미국이 아프리카 진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수년간 중국과 일본, 주요 신흥국이 아프리카 시장 선점에 나선데 반해 미국은 중동 분쟁에 밀려 아프리카는 뒷전에 뒀었다. 하지만 최근에 미국은 무역ㆍ경제 관료를 잇따라 아프리카로 보내는가 하면 양국 협력 발전을 모색하는 비즈니스 행사를 처음으로 마련하는 등 아프리카 ‘공들이기’에 나섰다.
미국은 이 달 무역 및 경제 분야 고위 관료 3명을 아프리카에 파견해, 현지에 나가 있는 미국 기업들에게 힘을 보탤 방안을 모색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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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에 진출해 있는 미국 기업들.［이미지 =월스트리트저널］ |
미국은 또한 오는 8월에 처음으로 미-아프리카 비즈니스포럼을 양국 무역과 금융 관계 강화를 주제로 개최할 예정이다. 양국 기업가 수십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행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프리카 주요국 정상 50명을 백악관에 초청하는 행사의 ‘전야제’ 성격이라고 FT는 전했다.
미국의 이런 행보는 차츰 중국과 아프리카와의 관계가 틀어지고 있는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려는노림수로도 풀이된다. 아프리카에서 중국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 현지에서 반중 감정이 고조되자 중국은 ‘아프리카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하기로 하는 등 한층 자세를 낮췄다.
미국은 클린턴 정부 시절에 입법된 ‘아프리카 성장과 기회법’을 재활용하고, 아프리카와 특혜무역협정을 손질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과 아프리카 교역량은 지난해 1100억달러로, 2000년대 초 500억달러에서 두배 이상 규모로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은 아프리카 교역량이 100억달러에서 2000억달러 이상으로 20배 가량 폭증하며 아프리카 최대 교역국이 됐다.
일본 역시 대 아프리카 수출 확대와 자원 확보를 위해 현지 원조를 늘리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역대 총리 가운데 8년만에 처음으로 올 초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등 아프리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 밖에도 인도, 터키, 말레이시아, 브라질이 지난 십년간 아프리카에 대규모 투자를 벌여왔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5.4%로,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이어 두번째로 빠른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