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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소개서는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쓰자

[커리어하이 최규현 대표]

취업준비생들과 만나 상담을 해보면  “자기소개서 작성이 너무 어려워요”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일주일 이상 밤을 새가며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도 정작 완성본이 마음에 들지 않기 일쑤다. 때론 지금까지 내가 뭘 하며 살아온 걸까 자괴감에 빠져 자기소개서를 쓰는 시간을 자아비판의 시간으로 허비하기도 한다. 혹은 회사에 대해 많은 정보를 찾아놓고서도 정작 한 줄도 완성하지 못한 채 지원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어떻게 하면 합격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을까?

그동안 주요 기업들의 채용제도를 설계하면서 실제 자기소개서를 읽는 인사담당자나 직무전문가를 교육해왔다. 당시 활용했던 자기소개서 평가 포인트를 취업준비생의 관점에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기소개서의 각 문항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시험을 볼 때 문제를 모르고 풀면 틀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많은 지원자들이 “자기소개서에서 왜 이런 문항을 물어볼까”라는 고민을 생략한다. 즉 “빈 칸을 어떻게 채울까”에만 골몰하는 모습이 아쉽다. 예를 들어 성장과정은 지원자가 지향하는 가치를 보고자 하는 문항이다. 기업에서 기대하는 가치와 얼마나 일치하는지 가늠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지원자가 지향하는 가치와 그러한 가치 형성에 영향을 미친 요인 및 형성 과정을 근거와 함께 기술해야 한다. 또한 도전 사례나 실패 사례와 같이 지원자의 경험을 물어보는 항목은 지원자가 기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왔는가를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아무리 요구하는 분량을 꽉 채워서 썼더라도 문항을 잘못 이해하고 작성하면 엉뚱한 방향으로 자기소개서를 쓰게 된다.

둘째, 각 문항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한 후에는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합한 소재를 통해서 지원하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역량에 자신이 잘 들어맞음을 설명하고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꼭 대단한 경험이 아니어도 좋고, 짧은 기간의 경험이어도 좋다. 경험 자체가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된다면 더 좋겠지만, 아무리 놀라운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해당 문항에서 검증하고자 하는 역량과 무관한 경험이라면 전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심지어 군대 경험을 쓰더라도 문항에 맞는 내용과 의미로 기술했다면 충분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셋째, 적합한 소재를 선택했다면 이를 효과적으로 기술해야 한다. 자기소개서에서 경험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은 STAR 방식이다.  S(situation) – T(task) – A(action) – R(result) 순서로 경험을 구조화시키면 읽는 사람에게 객관적으로 경험을 전달할 수 있다. 여기서 특히 Action 쪽을 강조해서 써야 한다.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쉽게 그리고 시각화 시켜서 쓰는 게 좋다. 마음속으로 했던 생각이나 앞으로의 결심은 객관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작성을 한 후에는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아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해 나가야 한다. 여러번 이 작업을 실시하면 경험을 정리하면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시간을 점점 단축할 수 있다.

넷째, 진심을 담아야 한다. 지원자들이 자기소개서에서 특히 어려워하는 부분이 지원동기이다. 지원동기를 인사담당자들이 중요하게 본다고 하니 제일 신경이 쓰여 작성을 뒤로 미루고 미룬다. 그러다가 마감일이 다가오면 얼렁뚱땅 작성하여 제출해버린다. 일부 지원자들은 범용형 지원동기를 쓰거나 짜깁기형으로 지원동기를 쓴다. 심지어 합격자 자소서나 보고서를 그대로 복사하여 쓰기도 한다. 지원동기는 지원자가 왜 우리회사를 지원했는지 판단기준과 의지를 보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다른 자기소개서를 베끼거나 자료를 짜깁기하면 계속 남의 생각만 옮겨 놓은 글이 되어버린다. 즉 진심이 담긴 지원동기가 아니다. 지원동기에 진심을 담으려면 해당 기업의 주요 정보를 찾아서 분석 – 해석 - 판단하는 3단계를 거치는 것이 좋다. 즉 스스로 분석하고 해석해서 판단해 볼 때 마음이 끌리는 회사라면 진심으로 가고 싶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다만 2박 3일 내내 자료조사만 하다가 지원동기가 기업 정보나열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꼭 지원자의 생각과 의지가 들어가야 한다.

다섯째, 미래를 이야기해야 한다. 지원자의 미래를 보여 줄 수 있는 항목이 입사 후 포부 항목이다. 입사 후 포부 역시 접근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돌아보면서 미래에 어떠한 모습의 내가 될 것인지를 고민해보자. 그러한 모습을 갖추기 위해 어떻게 일할지 미래의 행동을 정리해보면 차별된 입사 후 포부가 정리된다. 단계별로 회사에 어떤 공헌을 할 것인지를 정리해봐도 좋다.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방법 중에 하나는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 혹은 근무자를 찾아가서 인터뷰를 하고 자기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는 것이다.

[ 커리어하이 카페 http://cafe.naver.com/jobequation  ]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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