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인공지능이 들어간 모든 사물과 인간이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디지털화된 산업들은 ICT를 기반으로 융합 재편되면서, ICT가 생산과 소비,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쳐 혁명적 변화의 촉매가 되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가 만들어진다. SK텔레콤이 그린 미래 30년 ‘ICT노믹스(ICT + Economics)’다.

하성민<사진> SK텔레콤 사장은 29일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ICT 발전 대토론회’ 기조발표에서 “향후 ICT가 삶의 전반에서 혁명적 변화를 촉발하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경제가 펼쳐질 것”이라며 SK텔레콤의 미래 30년 성장축이 될 ‘ICT노믹스’의 미래를 제시했다.

하 사장은 이 같은 ‘ICT노믹스’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세계 최고의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와 R&D 역량을 기반으로, 향후 ‘ICT 코리아’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2020년까지 지금보다 1000배 빠른 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여는 세계 최초의 이통사가 되고, 헬스케어 및 보안과 비콘 등 근거리 네트워크 기술 분야를 집중 융성해 사물인터넷 기반을 완성한다는 청사진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가 장비 및 서비스 부문에서 국내에서만 552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44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그리고 58만명의 고용창출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ICT노믹스’는 정보ㆍ통신ㆍ기술(ICT, 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와 경제(Economics)가 더해진 말로, 모든 산업 영역에서 탄생한 디지털 혁신의 결과물들이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로 연결, 최적화되면서, 또 다시 융합을 거듭하는 무한대에 가까운 혁신을 창출하는 시대를 뜻한다.

하 사장은 구체적인 ICT노믹스의 사례와 방향도 소개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이 융합된 ‘지능형 플랫폼’은 향후 10년간 ‘ICT노믹스’ 시대의 최대 격전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 46억개의 모바일 스마트폰과 300억개의 RFID 태그 및 센서는 실시간 발생하는 대용량 데이터의 수집과 처리를 가능케 했다. 여기에 분석 기술의 발달과 인공지능 기술의 진화가 더해져 산업 구조와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쳐 혁신을 가져온다.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IoT(사물인터넷) 기술도 ‘ICT노믹스’의 또 다른 혁신 엔진이다. 세계적으로 인터넷과 연결된 기기수는 2003년 5억대에서 2010년 125억대로 증가했으며, 2020년에는 500억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3D프린터, 스마트홈, 무인 물류운송수단 등 스마트사물(Smart Things)도 잇달아 등장하면서 제품 제조 및 사용 방식의 일대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전국 100개 농장에서 상용화된 SK텔레콤의 지능형 비닐하우스 솔루션 ‘스마트팜’은 ICT노믹스의 좋은 예다. 통신 인프라에 사물인터넷 기술이 더해진 스마트팜 농장에서는 농민들이 농장에 직접 나오지 않고도 농장의 상태를 파악하고 농약살포, 관수, 온풍기 가동까지 가능하다.

하 사장은 “무엇을 새롭게 바라볼 것인지, 어떤 협력 체계가 필요한지, 나아가 무엇을 바꾸어 나가야 할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며 “물이 99.9도까지 변화가 없다가 100도에 이르러서야 끓기 시작하는 것처럼 당장 효과로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ICT노믹스’를 맞이할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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