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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유’ 비판글 PD 징계…김태호 PD 등 48명 “양심적인 글에 인사조치라니…”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MBC 비판글을 올린 권성민 예능PD가 인사위원회에 회부되자 김태호 PD 등 MBC 간판 예능PD 48명은 인사위원회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MBC 예능국 PD들은 이날 공동 명의로 성명을 내고 “권성민 PD의 글은 결코 징계 대상이 될 수 없고,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지도 않았다”며 징계 철회를 촉구했다.

권 PD는 앞서 지난 17일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세월호 참사 이후 MBC 보도에 대한 비난을 반성하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권 PD는 특히 MBC가 현재의 상황이 오게 된 원인과 2012년 조직원들의 파업 과정을 설명하면서, 작금의 MBC는 욕하되 공정방송을 위한 구성원들의 노력엔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MBC 예능PD들은 이에 “얼마나 답답했으면,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으면 웃음을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은 소위 ‘딴따라’ PD가, 또 그 딴따라들 가운데서도 막내가 그런 글을 올렸겠냐”며 “권 PD의 글에 보여야 할 경영진의 반응은 인사위원회 회부와 징계가 아니다. 그들이 보여야 할 온당한 반응은 부끄러움과 미안함, 그리고 가슴 아픈 반성이다”라고 지적했다.

예능PD들 역히 “이번 세월호 참사 속에서 공중파 3사의 보도 행태에 대한 국민의 공분은 모두가 알고 있는 바로, 제대로 된 판단 능력을 갖춘 경영진이라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진심을 담은 사과”라면서“더구나 ‘전원구조’라는 오보를 낸 방송사로서, 인명을 구해야 할 시간에 정확한 취재보다는 받아쓰기와 피해자들이 받게 될 보험금 얘기나 했던 방송사로서 응당 해야 할 첫 일은 세월호 유가족들과 국민들에게 참회의 사죄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나 지금 경영진은 반성은커녕, 반성의 사죄를 한 양심적인 MBC 구성원의 글을 두고 인사 조치를 취하려 하고 있다”며 “예능본부의 모든 PD들은 우리의 막내가 불의한 처벌을 받도록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음을 밝힌다. 부당한 인사위원회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발표한 성명에 실명으로 참여한 예능 PD는 총 48명이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를 비롯해 ’아빠!어디가?‘의 김유곤 정유정 PD, ’진짜 사나이‘의 김민종, 최민근 PD, ’우리 결혼했어요‘의 선혜윤 PD는 MBC의 간판예능 PD들이 후배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이날 성명에 참여한 MBC 예능 PD 48인 명단이다.

강궁 강성아 강영선 김남호 김명진 김민종 김선영 김성진 김유곤 김준현 김지우 김태호 노승욱 노시용 문경태 민철기 박석원 박진경 박창훈 손창우 선혜윤 안수영 오누리 오미경 유호철 이경원 이병혁 이윤화 이재석 이지선 이지현 장승민 전성호 정다히 정윤정정창영 제영재 조욱형 채현석 최민근 최윤정 최행호 한영롱 허항 현정완 황교진 황지영 황철상

shee@he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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