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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 김보성, ‘의리’ 인기가 제법 오래갈 것 같은 이유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요즘 김보성은 ‘의리’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신과 혼돈에 빠진 우리 사회가 의리를 찾는 것이라면서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지만, 이런 해석은 조금 과하다는 생각도 든다.

김보성의 ‘의리’가 뜬 것은 광고와 패러디때문이다. 비락식혜 CF에서 “항아으리(항아리)” “신토부으리(신토불이)”를 외치며 모든 단어에 ‘으리(의리)’를 집어넣은 게 큰 재미를 주었다. 말장난 같기고 한 김보성의 ‘의리‘ 컨셉은 패러디 하기도 좋다. 개그우먼 이국주가 ‘으리 으리’를 외치는 것도 재미있다.

김보성은 ‘의리’를 일관되게 외쳐왔다. 10년 넘게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나와 ‘의리‘를 이야기했지만, 사람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가 의리를 외칠 때 쇼맨십 같기도 하고 공허하게 보이기도한 것 같았다. “저 사람은 저렇게도 할 이야기가 없나” 하는 생각을 한 사람도 있었다.


광고로 김보성의 의리 컨셉이 붐업되면서 김보성 혼자 하던 컨셉이 사람들이 같이 하는 마당으로 변해버렸다. 네티즌들은 인터넷과 SNS를 통해 각종 ‘의리 드립’을 주고받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김보성의 의리는 ‘무늬만 의리’가 아니다. 그의 삶은 찬찬히 뜯어보면 진짜 의리있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김보성의 ‘의리‘ 인기가 제법 오래갈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세월호 참사 등으로 불신과 배신이 팽배해진 상태에서 의리라는 가치를 찾고 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자신이 몸소 의리 있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의지 CF와 의지 패러디가 그의 삶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

김보성은 주식으로 큰 돈을 날렸고, 돈을 빌려주었다가 받지 못한 돈이 엄청나다. 경제적으로 궁핍해질 정도다. 하지만 그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에게 은행에서 대출받은 1000만 원을 기부하며 “돈이 이것밖에 안돼 미안하다”고 했다. 오히려 대중은 돈이 없는 김보성의 재정 상태를 걱정할 정도다.

김보성이 외모와 비주얼에 어울리지 않게 시를 써온 시인이라는 점, ‘유자식 상팔자‘에서 아이들에게 기피 대상 1호 아빠로 선정된 이유가 “보증 서달라고 할까봐”였다는 점도 계산적으로 변해가는 현대인의 삶과는 다른 면이다.

김보성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의리의 1단계는 친구와의 의리, 2단계는 공익과의 의리, 3단계는 나눔의 의리다. 내가 외치는 의리는 공익과 나눔이다”라고 말해 자신의 의리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과잉의리’건 ‘의리 드립‘이건 김보성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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