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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건수 ‘최대’ 고개숙인 7등급, 대출받은 곳 보니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신용등급 9~10등급자들은 현재 연체 중이거나 매우 심각한 연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부실 가능성이 매우 높다.

7~8등급은 저신용자와 주로 거래하는 금융회사를 이용하거나 단기 연체 경험이 비교적 많은 고객이다. 금융회사들은 7~8등급을 ‘주의’로 분류해 놓고, 단기적인 신용도 하락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계부채가 분기마다 최대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주의 등급의 신용도가 ‘추락하느냐 상승하느냐’에 따라 한국경제가 가계부채발(發) 위기에 직면할 수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런 경고의 근거는 7등급자들이 매우 특징적인 대출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연구원과 KCB(코리아크레딧뷰로)에 따르면 작년 9월말 현재 7등급이 전체 신용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건수 기준)은 20.4%로 가장 높다.▶그래프 참조

이어 6등급 15.7%, 5등급 13.9%, 1등급 10.9%, 4등급 10.3% 등의 순이다. 1~4등급은 우량 고객으로 부실 가능성이 매우 낮거나 낮은 수준이다. 5~6등급은 어느 정도 신용관리에 주의가 필요한 정도다.

7등급이 신용대출을 받은 곳을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이들은 저축은행 전체 신용대출의 39.3%, 카드론 전체의 37.1%, 캐피탈 전체 신용대출의 34.8%, 보험권의 29.2%를 차지하면서, 해당 업권에서 1~10등급 중 1위에 랭크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캐피탈 전체 신용대출 잔액에서 차지하는 7등급 비중이 34.2%, 저축은행 31.3%, 카드론 30.1%, 보험권 23.6%로 조사됐다. 마찬가지로 톱이다.

7등급은 저신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금융기관을 그것도 소액으로 가장 많이 거래한다는 의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체 신용대출 잔액에서 7등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9.9%에 머무르고 있다.

7등급의 평균 대출 금액도 가장 적다. 전체 평균은 1193만원인데 7등급은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81만원으로 나타났다. 8등급 649만원, 6등급 734만원 등의 순서다.

이건범 한신대(경영학) 교수는 “금융회사들이 서민이나 저신용자에 대해 과도한 금리를 부과하거나 대출을 거절하는 경우, 이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면서 “금융소외 현상을 축소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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