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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본시장 생태계 복원…균형갖춘 특화된 중소 증권사 시급”
문구상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대표
“금융투자업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자본시장 생태계 복원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도소매 전반에 걸쳐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증권사와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가 균형을 갖춰야만 고객에게 적합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구상<사진>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대표는 28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위기에 빠진 금융투자업계를 이같이 진단하며 중소형 증권사의 ‘생존 모델’에 대해 피력했다.

문 대표는 국내 62개 대형ㆍ중소형 증권사가 차별없이 비슷한 사업구조로 경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콜시장(금융기관이 단기 자금을 거래하는 시장) 규제와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기준 변경, 정책당국의 금융투자업 구조조정 방안에 이르기까지 대형 증권사에 인센티브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고, 규모의 경제가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유일한 지름길로 인식되는 경향이 짙다”며 “하지만 다양한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대형화보다는 전문 분야에 특화된 중소 증권사의 출현과 육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금융투자업계의 관행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것이 문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역동성을 갖춘 증권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이 되고 있다”며 “ ‘성과연동 연봉제’ 도입을 통해 증권사의 역동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작년 12월 금융투자업계 최장기(589일) 파업 기록을 갈아치우는 진통을 겪으며 기본급 200만원에 개인별 영업수익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성과연동 연봉제’를 도입했다. 문 대표는 “급여가 연공이 아닌 성과와 연동돼야만 특색있고 전문성있는 상품을 기반으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특화 전문 증권사로의 도약을 선포한 골든브릿지는 본래 강점을 지니고 있던 에너지분야 투자은행(IB) 부문과 기업 구조조정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문 대표는 “구조화 금융과 사모펀드(PEF) 분야가 다른 증권사들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유류 구조화 금융이나 석유 저장소 등 에너지분야 대체투자의 역량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며 “저축은행과 캐피털, 자산운용, 증권사로 원활한 협업이 가능한 그룹 성격상 기업 구조조정에서도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든브릿지가 최근 외국계 금융기관과 연계해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것도 두 회사의 시너지를 이용해 특화를 가속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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