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여야 ‘텃밭’ 비상…朴ㆍ安 치명타 입을까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여야가 ‘안방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새누리당은 부산이,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주가 골칫거리다. 당연히 ‘우리 당 몫’이라 생각했던 텃밭에 불어닥친 이상 기류다. 부산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질경우엔 박근혜 대통령이, 광주시장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질 경우엔 안철수 공동대표가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부산이 심상치 않다. 박빙 차로 권철현 후보를 당내 경선에서 물리친 ‘친박 핵심’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오거돈 후보에게 지지율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당이 총력 수성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다.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 7명과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홍준표 경남지사 후보는 28일 서 후보 지지를 위해 부산을 방문한다.

여론조사기관 매트릭스가 26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 후보(32.7%)는 오 후보(40.1%)보다 지지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범위(8%포인트) 안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5월 초와 비교하면 지지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역전된 것이다. 5월 초 조사(5~6일 조사) 결과에선 서 후보(41.2%)가 오 후보(38.0%)를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섰었다. 지지율이 뒤집힌 것이다. 이같은 지지율 역전은 지난 16일 새정치연합 김영춘 후보가 전격적으로 사퇴한 것이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부산판 ‘아름다운 단일화’인 셈이다.

부산 지역이 더이상 ‘여당 텃밭’이라 보기 어렵다는 관측은 지난 2010년에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부산시장 선거에선 여당 허남식 후보와, 야당 김정길 후보 간 득표 차이는 10%에 불과했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부산은 두명(문재인·조경태)의 야당 국회의원이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지난 경남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승리한 뒤 ‘야당 바람’이 부산ㆍ경남 지역에 강하게 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 상황은 좀 더 복잡하다. 새정치연합 안 공동대표가 전략공천한 윤장현 후보의 지지율이 뚜렷한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탈당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운태ㆍ이용섭 후보가 지난 26일 전격적으로 단일화를 이룬 것이다. 이 후보는 강 후보로 단일화가 된 다음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고, 이 후보 당선을 위해 ‘뛰겠다’는 선언까지 해 둔 상태다.

지지율을 보면 25일 발표된 마크로밀엠브레인의 조사 결과에선 ‘1대 1’ 구도의 경우 강 후보 지지율은 47.5%, 윤 후보는 23.7%였다. 오차 범위를 넉넉히 넘어서는 비교적 큰 표차로 해석된다. 안 대표 발등엔 불이 떨어졌다. 지난 24일 안 대표는 급거 광주를 향했고, 오는 31일에도 안 대표는 광주로 내려갈 계획이다. 경기와 충북, 강원 등 접전 지역 유세를 배제하고, 광주를 잇따라 방문하는 것은 상황이 그만큼 심상치 않다는 점을 안 대표 스스로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매 주말마다 광주로 내려가는 것은 당 대표로서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 선거판을 진두지휘해야할 당 대표가 ‘본인 선거’ 치르듯 광주에만 ‘올인’하고 있다는 문제제기다.

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