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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종합화학, 세계 최대 화학기업 사빅과 합작법인 설립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SK종합화학이 세계 최대 화학기업 사빅(SABIC)과 손잡고 고성능 폴리에틸렌 생산 및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

이번 합작사업은 최태원 회장이 1년간 중동 현지를 찾아 설득을 거듭하고, 2년 여간의 실무협상을 거쳐 맺은 결실이다.

SK종합화학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미국, 일본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고성능 폴리에틸렌 시장에서 단숨에 세계 수위권 주자로 도약하게 됐다.

SK종합화학은 26일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화학사인 사빅과 고성능 폴리에틸렌 ‘넥슬렌(Nexlene)’ 생산 및 해외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SK이노베이션 구자영 부회장, 사빅의 모하메드 알마디 부회장, SK종합화학 차화엽 사장 등 양사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양사는 50:50 지분비율로 올해 안에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SK종합화학이 지난 1월 완공한 연산 23만t규모의 울산공장에 더해 제2 공장을 조만간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한다. 회사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는 연산 100만t까지 빠른 시일 내에 생산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슬렌은 SK가 2010년 말 촉매 공정 제품 등 전 과정을 100%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 브랜드 명이다. 고부가 필름, 자동차 및 신발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된다. 고성능 폴리에틸렌은 기존 범용 폴리에틸렌보다 충격에 강하고 투명성과 위생성, 가공성 등이 강화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고성능 폴리에틸렌 시장은 매년 10% 이상 급성장하고 있으며, 미국 다우와 엑슨모빌, 일본의 미쓰이 3개사가 전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이번 계약으로 원가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시장에서 단숨에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이 26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화학사인 사빅(SABIC)과 고성능 폴리에틸렌인 ‘넥슬렌(Nexlene)’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모사에드 알 오할리(Mosaed Al-Ohali) 사빅 부사장, 모하메드 알마디(Mohamed Al-Mady) 사빅 부회장.

사빅은 매년 세계 최대 규모인 1075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화학회사다. 폴리에틸렌 생산량도 연간 590만t으로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설립한 제2공장은 사빅의 값싼 에틸렌을 원료로 공급받게 돼 독보적인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사는 합작법인에 R&D조직도 만들어 넥슬렌 기술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고성능 폴리에틸렌 업계 내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번 합작사업은 최태원 회장이 2011년 3월 중동 방문시 사빅의 알마디 부회장을 만나 고성능 폴리에틸렌 분야의 전략적 제휴를 제안한데 따른 것이다. 최 회장은 그 후 1년여간 비공식적으로 알마디 부회장을 거듭 만나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사빅과의 제휴는 화학사업의 글로벌 성장을 위해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사빅 알마디 부회장은 “합작법인은 효율적이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기대에 부응하면서, 높은 성장세에 있는 고부가 석유화학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종합화학 차화엽 사장은 “넥슬렌 기술을 지속 발전시켜 양사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겠다”며 “앞으로도 기존 범용 화학제품 군에서 넥슬렌 등 고부가가치 화학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상향조정하는 작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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