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서울시는 한국어를 할 줄 아는 동남아권 결혼이민자가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관광통역안내사 양성과정’을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관광통역안내사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외국어로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 관광자원을 안내하고 입국에서 출국까지 관광객의 일정에 관한 제반 편의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관광통역안내사는 지난 2009년부터 외국인 대상 여행업체가 자격증을 보유한 관광가이드를 고용하도록 의무화됨에 따라 취업 전망이 유망한 직종이다. 실제로 동남아 지역의 경우 한류가 확산되고 경제 교류도 활발해져 방한하는 관광객이 대폭 늘고 있다.

그러나 동남아권 관광통역안내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전국적으로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취득자는 베트남어 5명, 태국어 27명, 마인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8명이 전부다. 서울시 관계자는 “무자격자가 관광가이드를 맡아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를 잘못 전달하고 쇼핑 위주로 안내하는 등 관광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권 결혼이민자의 모국어 능력이 자격증 취득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관광통역안내사를 집중 양성하기로 했다.

관광통역안내사 양성과정에 참여를 원하는 동남아권 결혼이민자는 다음달 12일까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방문해 신청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신청자가 많을 경우 한국어능력과 생활형편을 고려해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선발된 40명은 6월 중순부터 교육을 받는다.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자격증 필기시험 4과목 중 관광학개론과 관광법규가 면제된다. 서울시는 나머지 2과목인 한국사, 관광자원해설을 집중 교육할 방침이다. 또 자격증을 취득한 교육생에 대해서는 여행사와 업무협약을 통해 인턴 채용 등 적극적인 취업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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