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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물 롬바드전 확정 김동현 “돌진, KO” 결의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돌진입니다. 그리고 KO죠.”

UFC 한류 파이터 ‘스턴건’ 김동현(33ㆍ부산팀매드)이 사상 최강의 적을 상대로 전면 화력전을 예고했다.

김동현은 오는 8월23일(현지시간) 마카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Fight Night) 이벤트에서 쿠바산 괴물 헥터 롬바드(36)와 대결한다. 지난 25일 데이너 화이트 UFC 대표는 이들간 대결이 이 대회 세미 메인이벤트로 열린다고 확정 발표했다.

웰터급(77㎏) 대권을 향해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김동현은 롬바드를 화끈한 KO로 꺾고 타이틀전에 한발 더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롬바드는 애초에 짜둔 대권 시나리오에서 맞대결을 상정했던 상대이기도 하다.

사진: 국내 최강이자 UFC 웰터급 9위의 김동현. 대권 도전을 천명한 그는 롬바드 전 필승을 다짐한다. 사진제공=격투기웹진 무진

김동현은 이번 경기에서 “돌진”과 “KO”를 핵심 테마로 정하고 집중 훈련에 돌입했다고 확인해줬다. 최근 2개 경기에서 선보였던 화끈한 한방 KO 드라마의 속편을 쓰겠다는 것이다.

이건 솔직히 위험해 보인다. 롬바드는 괴력을 바탕으로 한 타격과 그래플링으로 명성 높은 선수다. 깜짝 놀랄 센스나 뜻 밖의 전략전술은 없지만 탄탄한 투타 밸런스와 상대의 잡기(雜技)를 무위로 돌리는 완력은 일품이다. 특히 흑인 선수들 특유의 생고무같은 탄력에서 뻗어나오는 한방 펀치는 가공할 만 하다.

동급 6위지만 사실상 챔피언 도전권에 가장 근접한 선수가 롬바드다. 이런 위험한 파이터를 상대로 전형적인 인파이터가 아닌 김동현이 굳이 인파이팅과 KO승부를 노린다니 의외일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김동현을 아웃파이터, 그래플러 성향으로 분류한다. 대 롬바드전 해법으로도 롬바드의 예공을 피하기 위해 가급적 지공과 아웃레인지에서의 공방을 유도해 공세 기회를 엿보고, 거리가 붙으면 그래플링으로 신속히 전환하는 것이 낫다는 견해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상대방에게 착 달라붙는다 해서 ‘매미권’으로 불리는 전매특허의 그래플링 위주 경기운영이 이번에도 승리 확률을 높여주리라는 분석이다. 김동현이 최근 2개 경기에서 방기했던 이 전법을 다시 들고나온다 해도 그를 비난할 이는 아무도 없다. 타이슨을 상대로 광속 클린칭과 더티복싱 전법을 구사했던 홀리필드는 전략가이지 비겁한 사나이가 아니다.

그러나 김동현은 단호하게 이런 전법을 거부했다. 그는 헤럴드경제와 26일 인터뷰에서 “롬바드가 힘좋고 위험한 선수라는 것은 잘 안다”며 “그러나 나도 한방이 있다. 세부 상황별 전략은 감독님(팀매드 양성훈 관장)과 상의해 따로 마련하겠지만, 큰 그림에서는 적극적으로 돌진하면서 KO를 노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화에서 김동현은 “10승(UFC 출전경기 기준)도 해봤고, 승률도 높고…. 그냥 승리하는 것은 충분히 해봤다. 앞으로는 더이상 승리만을 위한 경기는 안 한다”고 그 이유를 댔다. “UFC는 내가 화끈하게 경기하는 걸 원합니다. 팬들도 그렇죠. 저 역시 ‘매미권‘을 하려고 파이터가 된 건 아니거든요.” 두근두근해지는 답변이다. 질문한 사람이 작고 초라해졌다.

물론 돌진과 KO 전략을 기분에 휩쓸려 세운 건 아니다. 냉철하게 판단할 때도 이 같은 맞불 전략이 더 낫다는 계산이 내려졌다. 김동현은 “백스텝을 하는 아웃파이팅으로는 오히려 (롬바드 전에서) 승률이 떨어진다고 나왔다”며 “롬바드와 직접 싸워 본 노바MMA 김재영과도 합동훈련을 계획하고 있다”며 국내 MMA(종합격투기) 최고 브레인다운 면모를 숨기지 않았다.

김동현의 생애 커리어는 19승2패다. 롬바드를 잡고 20승 고지에 오른다. 그리고 타이틀샷을 요구한다. 본격적인 대권 시나리오가 여기서부터 펼쳐진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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