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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개숙인 노경은, 에이스 자리로 돌아오라
[헤럴드경제=신현식 인턴기자]토종 우완 정통파 에이스들이 부진하다. 평균자책점 부문 5걸 내에 우완 국내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롯데의 송승준, 두산의 노경은 등 믿었던 우완들의 성적이 초라하다.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 중에 노경은의 평균 자책점은 6.70이다. 두산 선발 투수 노경은의 부진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세부적으로 보면 WHIP은 1.72로 높고, 삼진:볼넷 비율이 30:28로 1:1에 가까울 정도로 컨트롤이 요동을 친다.

2012년 삼진/볼넷 비율이 133/69로 1.92였고, 2013년 삼진/볼넷 비율은 153/75로 2.04였던 것에 비해 삼진 잡는 능력은 떨어졌고 볼넷을 많이 주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피홈런이 6개로 8이닝당 1피홈런을 내주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2경기(NC 3.2이닝, SK4.1이닝)에서 4개의 피홈런을 허용해 최근 구위에서 불안감을 보여주고 있다. 2012년부터 우완정통파 투수 중 최고의 피칭을 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147㎞ 후반의 구속을 보여준 직구의 자신감이 떨어진 게 가장 큰 이유다. 최근에 장타를 맞은 구종이 변화구들이었다.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가 불리한 카운트에서 카운트를 잡기 위해 들어가다보니 장타를 허용하고 있다. 자신의 직구에 자신감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도망가는 식의 변화구 구사는 노경은 자존심을 더 상하게 할 것이다.

실제로 노경은의 변화구 제구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18일 NC와의 경기에서 던진 몸쪽 슬라이더는 꺽이는 각도가 예전의 수준으로 돌아왔다. 테임즈와 나성범이 노경은의 슬라이더를 빗겨쳐 자신의 몸에 맞게 한 타구를 보면 노경은의 슬라이더의 자신감은 시즌 초 때보다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변화구가 한번 공략되면 이후 모든 변화구 제구가 되지 않고 있다. 이닝 초반에 잘되던 변화구 제구가 피안타 이후에는 제대로 되지 않는다. 또 커브가 밋밋하다. 이종욱과 나성범을 상대로 던진 70키로대의 슬로우 커브는 보는 이들에게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후 높게 제구된 커브를 나성범이 공략해 홈런을 만들어냈다.

노경은의 단점을 상대편들이 파고드는 것도 노경은을 힘들게 하고 있다. 노경은은 우타자 몸쪽 공을 효율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는 투수다. 몸쪽 승부가 약한 것에 비해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을 걸치는 직구 승부를 잘하는 투수지만 이번 시즌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진 것도 문제지만 이것을 풀어나가는 것도 에이스의 숙제다.

노경은의 부진과 동시에 외국인 선발 원투 펀치의 부진은 불펜 과부화를 일으키고 있다. 2012년도 완투 2번, 완봉 2번. 2013년 180.1이닝을 맡았던 이닝이터의 모습을 다시 보여줘야 후반 두산의 힘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노경은 27일 KIA 에이스 양현종을 만난다. 양현종의 구위가 좋지만 두산의 타선을 믿고 자신의 공을 믿는다면 노경은은 다시 두산의 토종 에이스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직행은 마운드의 성적에 따라 다르다. 가장 부진한 노경은의 부활은 삼성과의 선두 다툼을 흥미롭게 해줄 것이다. 


shsnice1000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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