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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일 계속되는 최고점 경신, ‘대세 상승’위한 액티브 자금 돌아올까?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지난주 코스피가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지루한 박스권 돌파 여부에 촉각이 쏠린 가운데 개별 종목을 지목해 사들이는 외국인 자금 유입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의 비차익거래는 지난 13일 이후 8영업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코스피를 2000선에 올려놨다. 외국인은 이 기간 약 2조5000억원의 비차익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펀드 환매와 관련이 깊은 투신은 38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 외국인이 압도하는 모습이다.

이는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으로 이전한 데 따른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최근 8주 가운데 7주간 자금이 순유입됐다. 주간 약 10억 달러씩 들어왔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자금 유입은 글로벌 이머징 마켓(GEM) 펀드가 주도하고 있는데 이 중 큰 역할을 하는 게 iSharere신흥국ETF”라며 “해당 ETF의 한국 비중은 16%로 중국보다 높아 앞으로 한국이 신흥국 수급 개선의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피 2000선 유지를 위한 일종의 안전판은 마련된 셈이다.


문제는 이를 딛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느냐다. 관건은 개별 종목 순매수, 즉 ‘액티브 펀드 자금’의 유입 재개 여부다. 지난해 7월 외국인의 개별 종목 순매도는 저점을 찍은 뒤 8월 말부터 순매수로 전환되며 코스피를 2050선까지 올려놓았다.

최근 외국인은 바스켓 수요가 꾸준한 상황에서도 개별 종목은 순매도하고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에 따라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순매도 강도는 약화됐지만 시장 전체의 변화로 이끌기엔 부족한 상황이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장기 박스권에 갇힌 것은 2011년 6월부터 외국인이 개별 종목 순매도로 돌아서며 바스켓 순매수를 상쇄시켰기 때문”이라며 “개별 종목까지 순매수에 가세한다면 지수는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세 상승을 위한 조건을 지난해 하반기 나타난 박스권 돌파에서 찾고 있다. 외국인이 개별 종목을 투자하려면 무엇보다 기업의 이익 상향 움직임이 필요하다. 지난해 하반기 박스권 돌파 시에도 이익 추정치의 상승반전이 외국인 자금을 불러들였지만 정작 실적이 지지부진하게 나오면서 발걸음을 돌리게 했다. 코스피200의 주당순이익(EPS)은 2011년 21.9원에서 2012년 21.1원, 2013년 18.3원으로 뒷걸음쳤다.


또 하나의 키워드는 중국이다. 중국 경기의 부진은 중국 경제 연관성이 높은 한국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확산시켰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액티브 펀드가 한국 비중을 벤치마크 대비 낮게 유지한 이유는 중국 경기 감속과 한국의 기업이익 하향 때문”이라며 “이 둘의 개선 신호는 아직 약하지만 6월말부터 중국 지표 서프라이즈가 나오면 외국인의 시각은 지금보다 공격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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