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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하는 중소형주 진정한 가치주는?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연초 이후 한동안 달궈졌던 중소형주 장세가 주춤하다.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투자자의 관심이 대형주로 옮겨가면서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상승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중소형주는 1분기 실적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부담스러운 어닝시즌을 보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 속에서는 실적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돼 싼값에 거래되는 가치주를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선별하는 잣대로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PER) 등이 있다.

시장은 저 PBR 중소형주 중에서 영업이익 등이 개선돼 ROE가 상승하는 종목을 주시하고 있다. 가치 투자 측면에서 이들 종목들은 향후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상승이 전망돼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2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저PBR 중소형주 중에서 1분기 ROE가 전년동기대비 두자릿수 이상 증가한 상장사로는 현대엘리베이터와 GS건설 등이 꼽혔다. 이들 종목은 ROE가 각각 42.33%포인트, 11.59% 포인트 증가했다.

증권가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재건축 시장 활성화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대로지스틱스 매각 이슈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유동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GS건설은 침체된 업황에도 적자 감축과 유동성 확보 계획을 추진하면서 정상화단계를 밟고 있다는 분석이다.

PBR는 주가를 순자산가치로 나눈 비율로, 낮을수록 해당 기업의 자산가치는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 ROE는 기업이 투입한 자기자본으로 1년 동안 얼마를 벌었는 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PBR이 낮은 데 ROE가 개선되고 있다면 ‘성장성’과 ‘저평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종목으로 볼 수 있다.

빛과전자, 대성산업, SK네트웍스, 대한항공, 일진전기, 한진중공업홀딩스 등도 1분기 ROE가 전년동기대비 3~9%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SK네트웍스는 1분기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면서 구조조정 효과와 중점 성장사업의 빠른 성장세를 시장에 입증했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는 향후 패션, 워커힐 면세점, 렌터카 사업을 중점 성장동력으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들 사업은 아직 본격적인 투자가 진행되기 전임에도 1분기 실적에서 높은 성장성이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하향 안정화되고 원화 강세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됐다. 한진중공업홀딩스도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 가운데 저평가된 중소형지주사로 꼽히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지만 우량 중소형주에 대한 저가 매수에 나서는 전략도 필요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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