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은행 없는 은행’ 현실로…창구거래 비중 11.3% 사상 최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마이크로소프트 창설자인 빌게이츠는 몇해 전 미래의 은행은 ‘은행 없는 은행(bank without bank)’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정보통신기술 발달과 비용 효율화 추세에 따라 실물 점포 없는 은행 영업이 가능해진다는 것이었다.

빌게이츠의 예상이 우리나라에서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폰뱅킹의 확산 등에 힘입어 은행 지점의 창구 이용률이 급격히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은행의 무인화(無人化) 현상은 점점 속도가 붙어 국내에도 점포 없는 은행이 실제로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는 인터넷전용 은행이 성업 중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 등 금융서비스의 전달채널별 업무처리비중(입출금 및 자금이체 기준)을 집계한 결과 3월말 현재 대면거래(창구거래) 비중이 11.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해당 통계를 작성한 200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8년 전(26.9%)와 비교해볼 때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이에따라 창구거래 비중이 한자릿대로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란 분석이다.


반대로 비(非)대면거래 비중은 88.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자동화기기(CDㆍATM) 이용률이 41.2%로 가장 높았다. 인터넷뱅킹과 텔레뱅킹은 각각 34.5%, 13.0%다.

조회서비스 기준으로도 창구거래 비중이 13.8%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반면 인터넷뱅킹은 77.0%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입출금거래의 경우 현금의 물리적 이동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아 비대면거래 가운데서도 CDㆍATM 기기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며 “조회서비스에선 편의성이 높은 인터넷뱅킹의 집중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스마트폰뱅킹 이용자 수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3월 말 현재 스마트폰뱅킹 고객 수는 4034만명으로 작년 말보다 8.5%(316만명) 늘어 도입 4년 6개월 만에 고객수가 400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은행들의 점포 정리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장은 “점포를 정확히 얼마를 줄이겠다 산정할 순 없지만, 시대적으로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과제임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