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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북부촌된 전통 야당 강세지역…‘무한발전’- ‘안전제일’ 표심 맞불
기초단체 격전지 탐방 - 서울 성동구청장
“아무래도 건설 붐이 일어야 소비가 늘고 일자리도 늘고 상권도 같이 발달하죠.”(김 씨ㆍ61) “무조건 부수고 좋은 아파트만 지을 게 아니라 일반 서민 형편에 맞는 주거지를 만들어 주세요.”(박 씨ㆍ50)

전통적으로 야권의 아성으로 꼽혔던 지역이지만 최근 소비 여력이 충분한 중산층이 대거 유입된 서울시 성동구는 여야 박빙의 접전이 예상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이 가운데 치러지는 성동구청장 선거는 큰 틀에서 개발 대 안전으로 구도가 나뉘었다. 대규모 건설공사를 통한 ‘성장’을 내세우는 새누리당 장철환 후보와 개발보다는 ‘안전’을 기치로 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원오 후보가 구청장 자리를 놓고 맞붙었기 때문이다.

성동구는 송정동과 용답동, 마장동 일대를 중심으로 서민 주거지가 발달돼 있고, 인쇄ㆍ제화 업체가 성수동을 기반으로 밀집해 있어 통상 야권 강세 지역으로 통한다. DJ(김대중 전 대통령)계 정치인인 고재득 현 구청장이 다섯 차례에 걸친 구청장 선거에서 무려 네 차례나 당선해 진기록을 세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최근 서울숲 주변을 시작으로 성수동 한강변 개발이 본격화되고 왕십리 뉴타운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이 일대가 강북 부촌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과거 투표 성향과 비교해 새누리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직도 재개발 해야할 곳이 많다”고 말하는 장 후보는 110층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 등 ‘성동 무한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동구를 동북권 중심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장 후보는 삼표레미콘 공장을 이전하고 그 자리에 초고층 빌딩을 세워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변전소와 폐변압기 적치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마장동 한국전력부지를 녹지공원 등 주민 편의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다. 장 후보는 “성장을 하려면 삽을 들고 일을 해야 한다”면서 “구민들도 개발을 원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반면 현 구청장의 뒤를 이을 적임자로 자처하고 있는 정 후보는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이 발전과 개발에 대해 성찰 중이다. 구민들이 맹목적인 성장은 행복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빈틈없는 공공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예컨대 저학년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하교를 하도록 국공립 초등학교에 스쿨버스를 전면 도입하고 방범용 CCTV를 확대 운영하는 등 구 차원의 대대적인 안전진단을 계획ㆍ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여성친화도시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여성이 안전한 생활여건을 조성하고 성동소방서ㆍ성동경찰서 최첨단화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박혜림ㆍ이수민 기자/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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