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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아산, 직원 10% 대기발령…그룹 구조조정 일환
-직원 307명 중 30명 대기발령…과장ㆍ사원 70% 이상
-조건식 사장 취임 후 첫 구조조정…그룹 재무개선 일환
-얼어붙은 경협에 불황지속 건설까지 고전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현대아산이 전체 직원의 10%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현대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전사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현대아산은 2008년 대북사업이 중단된 후 임원급을 중심으로 몇 차례 인력 조정을 진행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과장급 이하 평사원이 대거 포함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아산 직원 30명은 최근 회사 측으로부터 대기발령 통보를 받았다. 전체 직원(307명ㆍ1분기 기준) 중 약 10%에 달한다. 대상은 임원급 1명, 차ㆍ부장 7명, 과장 15명, 사원 5명, 계약직 2명이다. 과장급 이하 직원이 22명으로 전체 대기발령 인원의 70% 이상이다. 대기발령 기한은 3개월로 알려졌다.

인력 조정은 관광경협, 건설사업, 경영지원 등 전 부문에서 이뤄졌다. 관광경협부문의 경우 금강산 관광 등 주요 경협 사업이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건설사업도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원 감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상황이 녹록치 않다보니 전 사업부문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업무 내용 중심으로 사업 부문 전체를 대상으로 한 재조정 작업이 있었다”며 “건설부문의 경우 기존에 수주한 프로젝트가 마무리됐는데 이후 바로 수주가 이뤄지지 않으면 유휴인력이 발생하는 부분이 있다. 경협의 경우도 금강산 관광 등이 이뤄지지 못해 발권 업무 등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업무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기발령 된 임직원 30명 중 17명은 건설사업, 8명은 관광경협, 5명은 경영지원이다.

이번 대기발령은 조건식<사진>현대아산 사장 취임 후 처음 이뤄진 인력 조정이다. 조 사장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직 후인 2008년 8월부터 2010년 3월까지 현대아산 사장으로 재직했다가 지난 3월 재영입됐다. 조 사장은 당시에도 위기 돌파를 위해 임직원 규모를 1084명에서 387명까지 줄이고, 급여 삭감 및 유휴 인력 대기발령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결국 관광 재개와 사업활성화라는 과업을 이루지 못했다.

그 때보다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현대아산의 영업이익은 2007년 197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적자다. 여기에 그룹 재무구조까지 악화되면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현대그룹은 지난 해 말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하면서 “대북사업은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계속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상황이 녹록하지는 않다.

조직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구조조정의 칼날이 과장 이하 직원들에게까지 향하고 있어서다. 한 직원은 “사원이 대기발령 명단에 포함된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추가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도 있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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