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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호전 ‘팬오션’, 몸 값 높아지나?…매각공고 6월 말로 연기
-3년 만에 ‘턴어라운드’ 성공…매각 위한 자산 평가 기준 재설정
-주인 못찾던 설움 털어내고…국내외 인수 관심 높아져


[헤럴드경제=박수진ㆍ김성훈 기자] 팬오션(옛 STX팬오션) 매각 공고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6월 말께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실적 호전에 따른 자산 재평가 때문이다. 팬오션이 지난 1분기에 2011년 이후 첫 흑자전환을 기록하면서 지난 해 실적을 바탕으로 짜여진 자산 평가 기준을 변경하는 등 매각 계획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실적 호전에 따라 팬오션 인수에 국내는 물론 해외 업체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풍문도 돌고 있다. 주인을 찾지 못해 적잖은 어려움을 겪던 팬오션이 ‘흑자 효과’로 매각 작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서울 중앙지법 파산부와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팬오션 매각 공고가 당초 예상했던 5월 말에서 6월 말로 연기됐다.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팬오션은 지난 3월 매각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를 선정하고 지난 4월부터 실사를 진행해왔다. 최근 법원으로부터 회사 매각을 통한 회생방안을 승인 받았고 당초 이달 안에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5월 초 발표한 1분기 실적이 변수가됐다. 매출 3499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1년 반기 이후 약 3년 만에 흑자다. 회생절차에 따른 고원가 구조 개선과 자구계획 실현 등이 빛을 발한 것. 기대 이상의 실적이 나오면서 지난 해 말 실적을 바탕으로 계획했던 매각 계획도 수정이 필요해졌다. 


서울 중앙지법 파산부 관계자는 “당초 지난 해 말 기준으로 매각을 빨리 진행하려고 했었는데 1분기 실적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이것을 중심으로 자산 평가 기준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런 절차 때문에 매각 공고가 미뤄지게된 것”이라고 말했다. 팬오션 측도 “분기보고서 준비 등으로 실사가 예상보다 길어진 상황이며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을 법원에 전달했고 법원에서도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며 “매각공고 시기는 6월 말쯤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개선 효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STX팬오션 시절 부실한 재무구조와 해운업 불황으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수모를 당해야했지만, 1분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해외 업체도 팬오션 인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채권단 측에 일부 해외업체들이 인수 의향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인수합병(M&A) 활성화 방안으로 대량 화물 화주가 구조조정 중인 해운사를 인수할 수 있게 되면서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일부 대기업이 팬오션 인수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팬오션의 ‘전화위복’의 배경에는 원가 절감과 사업구조 개편 등의 자구계획이 밑바탕이 됐다. 법정관리를 통해 약 33억 달러 규모의 장기용선 계약을 털어내며 손실 규모를 줄였다. 연료유 직접 구매로 비용을 줄이고 운항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해외법인 축소 등 조직합리화 작업도 진행했다. 선박 및 사옥 등 자산 매각 작업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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