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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광장 - 강성원> 올바른 회계교육,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기업인 등 회계 기본인식 잘못
고등학교선 기초자격시험 치중
윤리 · 도덕성 동반한 교육 필수적
대학 교양과목 기초회계 확대를



역사적으로 우리의 복식부기(기업의 자산과 자본의 증감 및 변화 과정과 그 결과를 대변과 차변으로 구분해 이중 기록ㆍ계산이 되도록 하는 부기형식)는 서양 복식부기보다 앞섰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다. 기업인의 윤리성 또는 도덕의 기초가 되는 정확한 회계기록, 다시말해 성실하게 장부에 적는 문화는 아직 온전히 정착되지 않았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기업 경영자는 물론 일반국민, 정치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회계에 대한 기본인식이 잘못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회계를 기록ㆍ보고의 수단으로만 보고 회계교육은 단순 직업인(장부 정리자) 양성이 목적이라는 사회의 인식이 크다.

이를 바로잡고 회계의 역할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서는 윤리성을 동반한 회계교육이 필수적이다. 회계교육이 단순한 기능인의 양성이 아닌 고도의 전문성과 윤리성 그리고 성실성을 갖춘 전문인의 양성이라는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의 초ㆍ중ㆍ고등학교와 대학의 회계교육 관련 현 주소를 살펴보자. 2014년 현재 전국의 전문대학 중 회계학과 개설 학교는 9개, 4년제 대학은 41개다. 전문대학을 포함한 전국 대학의 회계학과 총개설 학점은 평균 60∼70학점으로 집중적인 회계학 교육을 시키고 있지만 회계를 처음 접하는 대학교 1학년생 대부분에게 회계학이란 어렵고 귀찮은 학문이고 전공 과목으로도 기피된다고 한다.

특성화 고등학교 및 실업계 고등학교 중 회계교육 수행학교 역시 720여개지만 대부분 교과과정이 회계 관련 기초 자격시험을 위한 기술적인 교육에 치중하고 있다. 인문계 고등학교는 수험생이 스스로 수능에서 선택과목으로 회계원리를 선택하지 않는 이상 별도의 회계교육을 받기 어렵다.

더욱이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특별활동 시간 등을 통해 간혹 경제교육을 받고 있지만 이 또한 대부분 유관기관 견학이나 명사 초청을 통한 일회성 교육이며 정규적인 회계교육은 받고 있지 않다. 고등교육 기관인 대학에서조차 회계교육은 취업의 보조 수단이나 단순 직업인 양성에 치우치는 실정이다. 이러다보니 회계정보의 신뢰성 및 우리 사회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윤리교육은 거론될 여지가 없다. 회계 인력을 키워낼 초석과 같은 교육기관이 이 정도 수준이니 올바른 판단과 윤리의식을 갖춘 회계인의 가치를 주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 회계교육의 방향을 전략적으로 구분하고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학 및 고등학교는 회계 입문과정에서부터 회계의 중요성에 대한 개념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이와 같이 전략적인 회계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국가경제에서 회계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이해하게 하고, 회계가 어렵고 귀찮은 학문이 아니라는 인식을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장차 진로 및 취업에 있어서 회계 관련 직업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고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일반인들도 자신들의 실질적인 목적을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회계의 필요성을 이해해야 한다.

윤리성이 동반된 회계교육은 사회 투명성의 토대가 될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없으면 공허한 메아리가 될 수 있다. 다소 논란이 예상되지만 대학의 경우 교과과목 중 교양과목에서부터 기초회계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학회를 중심으로 대학 회계교육에 대한 인식전환 및 회계교육의 개선방안을 꾸준히 연구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에게 기술적인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서 보다 친숙한 회계교재도 만들고 회계 애니메이션ㆍ스마트폰 어플 등의 개발을 통해 교육효과를 높여야 한다. 이와 동시에 회계인력을 직접 필요로 하는 기업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우수한 회계인력 교육과 채용을 연계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강성원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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