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가 23일 길환영 KBS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총파업 찬반투표를 마감, 파업을 결의했다.
새노조는 이날 “총파업 찬반 투표에서 투표인원 1052명 가운데 992명이 찬성해 94.3%의 찬성율로 파업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진행된 투표엔 재적 조합원(해외 근무자 제외) 1131명 가운데 1052명이 참여해 투표율 93% 기록했다. 반대는 56명, 무효는 4명으로 극소수에 그쳤다. 새노조에는 기자·PD 직군 중심으로 1200여명이 소속돼있다.
앞서 새노조는 김시곤 전 보국장이 길환영 사장과 청와대의 보도 및 인사 개입 사례를 구체적으로 폭로하자,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새노조와 함께 KBS노동조합(1노조) 역시 21~27일까지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뒤 결과에 따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빠르면 28일께 1노조 역시 파업에 동참한다. 1노조에는 기술직군 중심으로 2500여명이 소속돼있다. KBS는 지난 2010년 양대 노조로 분리된 이후 단 한 번도 공동파업을 진행한 적이 없었다.
이현진 KBS노동조합 부위원장은 23일 “길환영 사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사측 간부의 70%가 길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보직을 내려놨다”며 “이는 노조와 회사 간부가 뜻을 모아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는 전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사상 최초의 노사 파업이다”고 KBS의 현사태를 설명했다.
한편 이날 KBS PD협회는 기자협회에 이어 23일 하루 동안 제작 거부에 동참했다. 총 848명의 피디 가운데 605명이 제작 거부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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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