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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칸반도 홍수, 경제적 손실만 4조원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잠잠하던 ‘세계의 화약고’ 발칸반도가 이번엔 분쟁이 아닌 홍수로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입게됐다. 공식적으로 집계되진 않았으나 피해액은 40억달러(약 4조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경제적 손실은 13억유로(약 18억달러), 세르비아의 손실액은 15억유로(약 20억달러)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바키르 이제트베고비치 보스니아 대통령은 피해액이 수십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으며 라이페이센 투자그룹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도 이같이 예상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총리는 경제적 손실이 15억유로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유로뉴스]

홍수로 인해 세르비아는 27명이 사망하고 , 보스니아는 2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아티아의 인명피해는 2명이었다. 옛 유고슬라비아 연방 출신 국가들이 한꺼번에 홍수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총 인명피해는 51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즐라트코 라굼지야 보스니아 외무장관은 국토의 40%가 홍수의 영향권에 들었다고 밝혔다. 북부 평원지대의 주요 농업지대가 엉망이됐고 주요 기반 시설, 농장, 건물, 가옥을 휩쓸어갔다. 인구 400만 명 중 4분의 1이 6일 간의 홍수로 고통받았다. 라굼지야 장관이 “이같은 자연 대재앙은 경험한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조라나 미하일로비치 건설교통시설부 장관은 도로 3500㎞가 피해를 입었고 철도의 30%도 운행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국제협력 및 인도주의 지원ㆍ위기대응처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예바는 “참담한 비극”이라고 말했다. EU는 16개 회원국으로부터 구조인력, 헬리콥터, 선박, 텐트 등 기타 지원 물자들을 동원해 지원했고 추가 지원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게오르기예바는 “지금은 위기 지원 단계에 있다”며 재난 확산과 인명 구조에 초점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차후 단계에서는 EU와 지역 전문가들이 재난 평가를 할 예정이다.

보스니아는 유럽에서 가장 경제가 취약한 나라 중 하나로 실업률은 44%에 이른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보험을 들지 않은 상태여서 고스란히 피해를 입는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세르비아 역시 다른 발칸반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경제 형편이 나은 것은 아니다. 1990년대 전쟁과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인한 피해들을 복구하는데 실패했으며 정부의 부패와 관리 미흡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실업률은 20%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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