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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쌓아놓은 ‘화’ 치료하지 않으면 병 된다

각박한 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끔씩 울화가 치미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

화가 나고, 분노가 치밀며, 짜증이나 견딜 수 없는 상황. 이때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하는 방식에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상스러운 욕설과 폭력을 휘두르며 자신의 분노를 있는 그대로 표출하는 사람도 있지만 한국사회에서 이런 모습을 보는 경우는 몹시 드물다.

그만큼 우리는 화를 내기 보다는 참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상황이 지나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감정을 억누르고 참아내기를 반복한다. 그러기를 몇 차례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지고, ‘화를 컨트롤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믿기도 한다.

그러나 분노를 표출하는 것과 참는 것, 2가지 방식 모두 좋은 방법은 아니다. 특히 화는 참아냈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 결과 쌓인 화가 신체적 증상으로까지 이어져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며 아프기까지 하게 된다.

수많은 한국인들, 특히 중년여성에게서 ‘화병’ 증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화병은 방치하면 신체에 영향을 끼치는 심각한 정신질환이 될 수 있으며, 우울증 등 다른 정신질환을 불러오기도 한다.

우리 마음 속에 존재하는 ‘화’는 어떻게 컨트롤해야 할까. 화병은 왜 발생하고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

쌓아놓은 화가 ‘병’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한방신경정신과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한의학박사에게 물었다.

-화병의 원인은 무엇인가?

화병은 말 그대로 '화‘가 원인이다. 그런데 화가 나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해서 누구나 화병을 앓게 되지는 않는다.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임형택 원장은 “화병은 ‘가슴 속에 응어리가 생겼다’는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 즉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여러 상황에서 생기는 화, 분노, 짜증, 울화 등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고 매번 억지로 참아내면서 발생하는 답답함과 억울함 등이 쌓이고 쌓여 뭉친 듯 한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억압된 감정들은 신체적 증상으로 변이되어 나타나게 되는데, 감정을 조율하는 능력이 저하되거나 상실된 것이 원인이 된다”라고 전했다.

감정을 원인으로 한 정신질환인 만큼 그 원인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배우자와의 갈등 ▲시댁, 처가와의 갈등 ▲업무스트레스 ▲사업실패, 퇴직 등 경제적 요인 ▲자신이나 측근의 지병 등이 자하연한의원을 찾는 화병 환자들에게서 발견되는 주요 원인으로 드러났다.

-화병, 스스로 알아차릴 수는 없을까?

화병은 정서적, 신체적 증상을 동시에 불러오는 정신질환으로 일상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지만, 스스로 화병을 자각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드문 질환이기도 하다. 그러나 화병 증상이 오래될수록 환자의 고통은 증가하기만 한다. 화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 원장은 “화, 스트레스는 신체의 자율신경에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신체 곳곳에 긴밀하게 영향을 주게 된다”며 “만성적인 분노는 혈압의 상승을 가져와 고혈압이나 중풍 같은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각종 원인 모를 통증과 질병을 유발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화병은 큰 증상을 보이기 전에 초기에 파악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한의학적으로 가장 쉬운 화병 자가진단법은 가슴 정중앙의 전중혈을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지는 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통증이 있다면 화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음의 자기진단 항목 중 일부라도 6개월 이상 지속된 증상이 있다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 원장의 말처럼 자신이 화를 내게 만드는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면 더 이상 화가 마음 속에 쌓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화병의 증상이 많이 가라앉을 수 있다. 그러나 언제든 재발할 위험은 남아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때문에 자하연한의원에서는 ‘정심방’ 치료법을 통해 화병을 치료하고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각종 상담을 통해 마음을 추스르는 동시에 한방치료로 몸의 증상을 없애고 건강한 상태로 회복시켜 주는 것이다.

정심방 치료법은 특히 정신적인 문제가 나타나는 원인을 심장의 기능 이상에서 찾고 있다. 또 한약과 침을 이용해 화병 등의 정신질환을 치료하고 있는데, 시호‧치자‧석고 등 환자의 상태에 맞는 약재로 만들어지는 탕약은 심장의 화를 내리고, 냉각수를 보충해 심장의 과열을 막아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다.

임 원장은 “화병은 화를 오래 참아 쌓일수록 큰 고통을 가져오는 병이 되기 쉬워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정신질환이다”라며 “몸의 기운을 되찾고 건강한 신체를 바탕으로 화를 컨트롤하여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에너지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한방치료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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