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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추산업이 흔들린다> 건설ㆍ해운ㆍ조선ㆍ철강 악순환에 빠지다…업황부진에 신용등급 하락 · 자금난 심화 등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우리 경제의 골격’인 건설ㆍ해운ㆍ조선ㆍ철강 등 중추산업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업황부진 지속과 2012년 이후 STXㆍ웅진ㆍ동양 사태 등을 거치면서 이들 업종 기업의 신용등급이 대거 하락,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실적 부진→부채 증가→신용등급 하락→차입비용 증가→수익성 악화’라는 악순환에 갇히면서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의 자금난은 다른 계열사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헤럴드경제가 2011년말 기준 총자산규모 15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개사의 2012년 이후 신용등급(전망 포함) 변동내역을 분석한 결과, 모두 49개 기업의 신용등급(전망)이 변동됐다. 이 중 신용등급(전망)이 하향조정된 기업은 27개로 상향된 기업 19개를 크게 웃돌았다. 3개 기업은 변동 뒤 제자리를 지켰다.


2012년 STX와 웅진, 동양사태를 거치면서 STX, 팬오션, 웅진홀딩스의 신용등급이 ‘CCC(안정적)‘ 또는 ‘D’등급으로 추락했다. ‘A+(안정적)’과 ‘A-(안정적) 등급이던 동양증권과 STX엔진도 각각 ‘BBB-(부정적)’, ‘B-(안정적)’으로 떨어졌다.

특히 건설ㆍ해운ㆍ조선ㆍ철강사들의 신용등급(전망)이 잇따라 하향되면서 중추산업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 한진해운,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현대상선, 동국제강, 현대산업, 한진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동부제철, 두산건설의 신용등급이 대거 하락했다. 2000년대 중후반 초호황을 누리던 건설, 해운, 조선, 철강 등 국내 중추 산업은 금융위기로 글로벌 경기가 급랭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뒤 지금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STX사태를 거치면서 자금난이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최근엔 원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실적 회복이 요원해지고 있다.

A등급 이상이던 간판 대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은 다른 계열사의 부실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그룹의 ‘맏이’와 다름없는 현대상선은 최근 몇년간 지속된 업황 불황으로 2011년 말 ‘A(안정적)’에서 5월 현재 ‘BB+(안정적)’인 정크본드 수준으로 전락했다. 한진해운도 같은 기간 신용등급이 ‘A-(안정적)’에서 ‘BBB-(부정적)’로 급락했다. ‘A-(안정적)’ 등급을 받았던 두산건설 역시 ‘BBB(안정적)’로 내려 앉았다. 모두 해당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들로, 3~4년 전만 해도 국제적으로 신뢰받는 기업이었다. 이젠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지난 동양그룹 부실 사태 때 ‘눈뜬 장님’이라는 비난을 샀던 신용평가업계는 최근 현대·한진·동부 등 3개 그룹의 자구계획 성과가 실질적으로 나오지 않으면 즉각 등급 조정을 검토키로 하면서 대기업 집단의 연쇄적인 부실이 우려된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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