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이 낮은 일부 기업들은 부족한 자금 마련을 위해 사모사채 발행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A등급 회사채의 발행액은 총 8900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43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A등급 회사채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발행액이 5000억원 안팎에 그쳤지만 지난달 농심계열 A등급 유통업체인 메가마트가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유효수요기준 3.5대 1을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정대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이후 A등급 이하 회사채 발행량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하위등급 발행시장의 회복 기대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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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A등급과 달리 BBB등급 이하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외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BBB+등급의 동부메탈은 전날 32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했으나 단 한 곳의 기관투자가도 참여하지 않았다. 수요예측 시행에 앞서 강원 동해시에 있는 동해공장까지 담보로 내걸었지만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올해 BBB등급 이하 회사채가 발행 시장에 차지하는 비중은 2~3%대에 그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모사채 시장을 찾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말 사모사채 발행잔액은 11조7000억원으로 2012년 말(6조3000억원) 대비 무려 86% 급증했다. 특히 지난 3월 한 달 동안에만 사모사채가 7128억원이 발행되는 등 기업들의 새로운 자금조달 통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사모사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10%를 훌쩍 넘어섰다.
대림산업(AA-)은 지난 3월과 4월 두차례에 걸쳐 각각 5년 만기 500억원, 3년 만기 3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고 한화건설(A)도 3월에 2년 만기 1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로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사모사채 시장의 확대 추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사모사채가 발행하기는 쉽지만 수요가 제한적이여서 높은 금리로 발행해야 하는 등 부정적인 측면도 많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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