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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인치 화면…스마트폰? 태블릿?
삼성“내달 韓·中 출시 ‘갤W’는 스마트폰”
LG는 ‘7인치=태블릿’ 정의…G패드 라인업



삼성전자와 LG전자가 7인치로 맞붙는다. 한 쪽은 스마트폰, 한 쪽은 태블릿을 7인치 시장 공략의 무기로 선택했다. 한 손으로 들고 통화하기에는 조금 버겁지만, 집에 놓고 TV나 컴퓨터 대용으로 쓰기에는 조금 작은 ‘애매한’ 크기 만큼이나, 제조 업체들의 공략법도 엇갈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인치 화면의 스마트폰 ‘갤럭시W’를 이르면 다음달 초 국내와 중국에서 동시 출시한다. 앞서 중국에서는 삼성전자가 정체 불명의 7인치 제품의 인증을 당국에 요청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모델명 SM-T2558인 이 기기는 해상도1280x720 풀HD에 7인치 화면, 쿼드코어 1.2GHz 프로세서, 1.5GB 램, 8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장착했다. 특히 4세대 이동통신 모뎀이 달려있어, 태블릿이 아닌 스마트폰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7인치 갤럭시W는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중 크기로는 최고다. 6인치 중반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달린 소니의 엑스페리아Z울트라, 삼성전자의 갤럭시메가도 갤럭시W 앞에서는 조그마한 스마트폰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인치 제품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것에 맞춰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7인치 스마트폰의 성공을 자신했다.

반면 LG전자는 7인치를 ‘태블릿’으로 정의했다. LG전자는 최근 출시한 2014년 형 G패드 라인업에 7인치를 포함시켰다. LTE 모뎀을 빼고 와이파이 등을 이용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도 7인치는 분명히 태블릿으로 구분 집계하고 있다”며 “항상 휴대해야 하는 스마트폰에게 한 손으로 들기 버거운 7인치는 무리”라고 진단했다. 7인치 대 스마트폰 출시는 당분간 고려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소니가 7인치 보다 조금 작은 6인치 중반 제품을 스마트폰에서 태블릿으로 용도변환 했던 경험도 LG전자의 선택에 한 몫 했다. 소니는 지난해 6인치 중반 엑스페리아Z울트라를 3G와 LTE 통화가 가능한 스마트폰으로 내놨지만, 하반기부터는 통화 기능을 뺀 와이파이 전용 ‘태블릿’ 모델을 함께 선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소비자들의 경우 6인치 중반의 이 제품을 스마트폰보다는 조금 작은 태블릿으로 생각하는 경향”이라고 전했다.

7인치 스마트폰이라는 사상 초유의 무기를 꺼내든 삼성전자 역시, 다른 한 손에는 태블릿을 준비했다. 올 초 삼성전자는 7인치 갤럭시탭3 라이트를 공개했다. 20만원 대 초반 저가 제품으로 틈새 시장 공략용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출시를 하지 않아 ‘갤럭시W’와 간섭을 피했다. 5인치 후반 또는 6인치 초반 크기의 스마트폰도 잘 팔리는 국내 시장 특성상, 7인치도 스마트폰으로 공략하겠다는 의미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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