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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원高 · FTA에도…수입차값 ‘역주행’ 여전
마칸 美와 최대1000만원 가격差
메이커측 “신기술 적용”해명 불구
국내 고객들 “폭리 아니냐”불만



원화 강세와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 등에도 불구하고 이른 바 ‘잘 나가는’ 수입차들의 가격이 최근 계속 오르고 있다. 상품성이 대폭 개선됐다는 것이 수입차 업체들의 설명이지만 국내 고객들의 가격 불만은 끊이질 않고 있다. 일부 차량의 경우 해외 판매 가격보다 국내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폭리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포르셰코리아가 20일 출시한 콤팩트 SUV ‘마칸 S’와 ‘마칸 터보’는 국내 판매 가격이 각각 8480만원, 1억740만원으로 책정됐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마칸 S 디젤’은 8240만원에 판매된다.

문제는 이 같은 판매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마칸 S와 마칸 터보는 각각 MSRP(생산자권장가격) 기준으로 4만9900달러(약 5113만원), 7만2300달러(약 7408만원) 수준이다. 미국 소비자들이 해당 차량을 구매할 때 MSRP에 0%(몬태나 등)에서 9.44%(테네시)까지 판매세(Sales Tex: 주정부세+지방정부세)를 추가로 낸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가격이 미국보다 많이 비싸다.

세금이 포함된 영국과 비교해도 국내가 500만~1000만원 가량 가격이 높다. 영국에서는 마칸 S 4만3300파운드(약 7466만원), 마칸 S 디젤 4만3300파운드(약 7466만원), 마칸 터보 5만9300파운드(약 1억225만원) 등으로 팔린다.

이에 대해 포르셰코리아 김근탁 사장은 “차량 가격은 시장 환경, 차의 옵션, 사양의 구성 등에 따라 다르다”면서도 “시장 규모에 따라서 들어가는 비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액티브 사륜구동,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 등 포르셰코리아가 기본 적용했다고 소개한 사양들이 미국 등 해외 출시 차량에도 대부분 기본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셰코리아측은 오는 7월 한ㆍEU FTA에 따라 관세 인하(1.6%→0%)가 이뤄질 경우 추가로 가격을 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벤츠코리아가 내달 중순께 출시하는 5세대 C-클래스도 가격 논란이 거세다. 관세 인하분이 선(先) 반영됐음에도 기존과 모델명이 동일한 C200은 4750만원에서 4860만원, C200 아방가르드는 5300만원에서 5420만원으로 110만원~120만원이 올랐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풀체인지 돼 이전 모델과는 전혀 다른 차량”이라며 “차체가 커졌고, 기존 모델에 탑재되지 않은 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초에 출시된 BMW 3세대 미니(MINI)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하위 트림인 미니쿠퍼는 기존(SE 기준) 3040만원에서 2990만원으로 50만원 가량 낮아졌지만 미니쿠퍼S는 3950만원에서 4240만원으로 290만원 올랐다. 파워트레인이 달라졌고, 헤드업디스플레이 및 LED 전조등, 8.8인치 디스플레이 등이 새롭게 들어갔지만 가격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원화 강세로 지난 3월 25일 연고점(1491.38원)대비 5.92% 하락한 원-유로 환율이 무색할 정도”라며 “최근 수입차업체들이 초반에 가격을 놓게 설정한 뒤 판매 추이를 지켜보며 할인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김대연ㆍ신동윤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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