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라이프 칼럼 - 백종원> 미래를 위한 투자, 디자인
미래는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현실로 다가와 있다. 나와 우리 가족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는 무엇일까. 도시와 국가는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미래는 정확하게 알 수 없기에 날씨정보, 선물거래, 트렌드 정보와 같이 미래를 예측하는 일들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가장 확실하게 미래를 보는 것은 ‘미래를 디자인하는 일’이다. 미래는 운명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미래를 디자인하고 그 디자인대로 우리의 생활이 결정된다”는 말처럼 나와 가족, 기업과 도시, 국가의 미래도 오늘의 상상력과 도전과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미래는 우연이 아니라 현재의 사람들에 의해 계획되고 만들어지고 머지않아 우리 앞에 구체적으로 작동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확실하게 미래를 아는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일”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미래는 어떻게 만드는가. 그것은 바람직한 미래를 상상하고 계획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향후 목표와 성과를 설정하고 달성을 위한 전략을 세워 실행하는 것이다. 바람직한 목표를 설정하는 백케스팅(backcasting)은 상상력을 구체화하고 이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 성공적인 미래 전략은 비전을 설정하고 실행해 현실로 이루어지게 하는 ‘행동’이자 ‘디테일’이다.

이러한 점에서 디자인은 바람직한 미래를 연구하고 예측하는 역할을 한다. 디자인적 접근 방식은 사람들의 삶을 증진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문제의 발견’과 ‘해결의 과정’이다. 더 나아가 디자인은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는 중요한 역량이다.

미래를 디자인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우선, 비전과 희망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상보다는 본질, 결과보다는 원인, 외면보다는 내면’에 접근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위대한 비전이라 할지라도 ‘신은 세밀한 곳에 있다(God is Detail)’라는 반 데 로에의 말처럼, 사물의 본질에 가까이 도달하고자 하는 ‘디테일’이 있어야 한다. 어려운 것을 놀이처럼 즐겁게, 지식과 경험을 뛰어 넘는 상상력으로, 복잡한 것을 쉽게 사용하도록 하는 디자인적 접근 방식이 필요한 이유다.

디자인은 인체공학, 사이버네틱스, 사용자 경험, 페르소나, 리서치, 디자인전략, 마케팅을 기본으로 감성과 경험과 인지, 직관, 창조 등을 수행한다. ‘쉽게 하기는 어렵고 어렵게 하기는 쉽다’는 말처럼 디자인 방법론과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는 양상이다.

21세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트렌드는 직관에서 방법으로, 세부에서 체계로, 제품에서 과정으로, 개인에서 다학문적인 디자인 팀(Interdisciplinary Design Team)으로 진화해가고 있다.

페니 스파크는 “독일은 과학으로, 이탈리아는 예술로, 스칸디나비아는 공예로, 미국은 비즈니스로, 디자인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역동적인 대한민국은 아마도 ‘처음으로 미래의 문을 여는 사람’과 ‘기업(First Mover)의 창조성’이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 창조산업을 이끌어 갈 것이다.

백종원 서울디자인재단 대표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