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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해커와의 전쟁’ 전 세계 사이버 범죄자 추적, 발본색원한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사이버 테러ㆍ범죄 위협에 ‘제국의 역습’이 시작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검찰이 악성 소프트웨어 유포하고 해킹을 통해 개인정보 탈취해 금융사기를 저지른 범죄자들을 추적해 체포하고,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장교 5명을 산업스파이 및 기업기밀절취 등의 혐의로 기소하면서 ‘해커와의 전쟁’은 전 세계로 그 무대가 확장됐다.

▶17개국 동시 검거, ‘블랙셰이드’(Blackshades) 관련자 90명 체포=미 연방수사국(FBI)와 검찰 당국은 악성 소프트웨어인 블랙셰이드를 이용해 컴퓨터를 해킹, 개인정보를 탈취하고 은행 사기등을 저지른 관련자 90명을 17개국에서 동시에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61398부대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하이 외곽 다퉁로의 건물.

미 사법당국은 세계 최대 사이버 범죄 중 하나인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독일, 덴마크, 캐나다, 네덜란드 등 각국 경찰과 공조해 2년 동안 작전을 진행했다. 용의자들이 증거물을 파기할 시간을 주지 않도록 체포 작전은 신속하게 이뤄졌고 몰도바에서 블랙셰이드 공동개발자인 한 스웨덴 해커가 체포됐다.

이 악성 소프트웨어는 최소 40달러에 팔렸으며 이 프로그램 이용자들은 통해 피해자들 모르게 원격으로 컴퓨터 웹캠을 커거나 하드디스크에 접속하기도 하고 타자 기록, 비밀번호 등을 빼냈다. 이렇게 빼낸 정보들은 대개 금융사기에 악용됐다고 FBI는 전했다.

밝혀진 피해자 수만도 70만 명에 이르렀다. 이들은 주로 미국, 유럽, 아시아, 호주 등에 분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사법당국, 중국 산업스파이 강력 차단 의지=동시에 이날 미 법무부는 펜실베이니아주 서부지구 연방지방법원이 인민해방군 61398부대 소속 장교인 왕동, 쑨카이량, 웬신위, 황젠위, 구춘휘 등 5명을 해킹을 통해 미국 기업들의 산업 기밀을 빼돌리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들을 6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나이티드스틸,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 알레게니 테크놀로지스 등의 기업들과 미 철강노조(USW)의 각종 산업 기밀, 정보들을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는 쑨카이량이 웨스팅하우스가 독점적으로 보유한 기술 및 디자인 정보들을 훔쳤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기업은 4개소 발전소 건설하고 있었으며 중국 국영기업과 함께 현지 회사 설립을 추진중이었다. 또 쑨카이량은 왕동과 함께 US스틸 컴퓨터를 해킹해 무역 정보를 빼돌리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셰이드.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오랜 기간동안 중국 정부가 국영 기업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사이버 스파이 행위를 시도해왔다”며 “모든 사이버 스파이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법적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강력히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2002년 이후 미국 내 수백 개 기업들이 중국군 해커들의 침입을 받았다며 법무부가 태양광 패널, 금속, 차세대 원자력 발전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컴퓨터 보안회사 맨디언트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6년부터 중국 상하이(上海)의 한 빌딩에서 61398부대의 해킹이 자행됐고 관련된 141건의 해킹 사례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맨디언트는 이 부대가 중국 기업 인수전에 나선 코카콜라의 협상전략을 빼내기 위해 해킹을 시도했고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도 그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해킹 사실을 전면 부정하며 기소에 강력히 반발했지만 뉴욕타임스와 CNN 등은 이 부대가 실존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해킹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이 부대가 ‘코멘트 크루’, ‘상하이 그룹’ 등으로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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