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새벽 태국 군부는 군TV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행동 나섰다”며 계엄령을 선포했다. 하지만 “이는 쿠데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은 당황할 필요가 없다. 이번 조치는 국민을 안전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국민은 평소대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체 방송국을 갖고 있는 군은 이날 방콕 내 몇몇 민간 방송국에 진입, 전국의 치안질서유지 권한을 갖게 됐다고 발표했다.
계엄령은 군사적 필요나 사회의 안녕과 질서 유지를 위하여 일정한 지역의 행정권과 사법권의 전부 또는 일부를 군이 맡아 다스리는 일로대통령이 법률에 의거해 선포한다.
태국 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한 것은 8년 만이다. 지난 2006년 9월 19일 쿠데타와 함께 전국 76개주에 계엄령을 내린 바 있으며 1932년부터 지금까지 18차례 쿠데타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
하지만 이번 계엄령은 시위에 따른 유혈 사태 방지와 치안질서 유지를 위해 선포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재 태국에서는 정치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중반부터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잉락 친나왓 총리가 태국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실각하면서 정국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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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NN] |
이에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간 이어진 반정부 시위로 지금까지 28명이 숨지고 800명 가까이 다쳤다. 군은 최근 시위대에 대한 총격으로 사망자가 추가 발생하자 상황이 악화하면 무력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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