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9일만에…진정 치료는 계속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고 입원 중인 이건희(72ㆍ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병세가 호전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겼다. 20일 삼성그룹과 삼성서울병원 등에 따르면 서울 삼성서울병원 3층 심장외과 중환자실에 있던 이 회장은 입원 9일째인 지난 19일 저녁 일반 병동의 20층 VIP실로 이동했다.
현재 이 회장은 병세가 호전돼 정상 체온을 되찾은 뒤 진정 치료를 받고 있으며 수면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정 치료는 환자에게 진정제를 투여해 일정 기간 수면 상태에서 행하는 치료를 말한다.
의료진은 이 회장이 고령인데다 지병이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의식 회복을 서두르기보다는 심장과 뇌가 최상의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당분간 진정 치료를 계속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병실을 일반병동으로 옮김에 따라 3층 심장외과 중환자실의 보안과 경비 상황은 이전보다 다소 풀어진 상태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심근경색을 일으켜 서울 용산구 자택 부근 순천향대학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11일 오전에는 심혈관을 넓혀 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 회장의 의식 회복이 늦어지면서 이 회장이 위독한 상태라는 소문도 돌았지만 이 회장의 나이와 호흡기 지병을 감안해 최대한 천천히 안정적으로 회복시키고 있다는 게 병원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의식 회복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8일 삼성은 “모든 검사 결과가 매우 안정적이고 완만하게 회복 중이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