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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자물가 19개월째 하락행진…‘체감물가와 괴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환율과 원자재 가격의 동반하락으로 생산자물가 하락세가 1년 반 넘게 이어지고 있다.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CPI)에 선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더 저물가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농림수산물, 서비스 등 서민 생활에 밀접한 항목들은 오름세여서 체감 물가에는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작년 동기보다 0.3% 하락했다. 이로써 생산자물가는 2012년 10월부터 19개월 연속 떨어졌다. 2001년 7월∼2002년 8월의 14개월 연속 하락 기록이 깨진 이후 5개월 연속으로 최장 기록이 경신됐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내린 가장 큰 이유는 원화 강세와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이다. 4월 원/달러 환율은 전달보다 2.5%,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6.9% 각각 내렸다.

이에 따라 환율과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많이 받는 공산품 물가가 한 달 전, 1년 전과 각각 비교해 모두 떨어졌다. 공산품 중에서는 타이어의 주 원료인 스티렌부타디엔고무 가격이 1년 전보다 23.0% 내렸고, 플래시메모리(-21.5%), 조명등(-17.8%) 등도 떨어졌다.


반면, 일반 국민 살람살이와 직결된 농림수산품과 서비스물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 1.6% 올랐다. 식료품과 에너지도 전년동월대비로 각각 0.6%, 1.6%씩 증가했다.

4월 생산자물가는 전월과 비교해서도 0.2% 내렸다. 공산품 물가가 한 달 전보다 0.4% 내렸다. 그러나 전세버스(8.6%), 휴양콘도(6.3%), 국제항공여객(3.5%) 등 서비스 물가는 0.3% 올랐다. 출하량 증가로 호박(-37.1%), 오이(-36.0%) 등 채소 물가가 4.3% 떨어졌지만 축산물이 3.6% 올라 농림수산품 물가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국내에서 만들어 출하거나 수입하는 제품의 가공 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공급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9% 하락했다. 원재료(-2.8%), 중간재(-0.8%), 최종재(-0.3%) 물가가 모두 내렸다.

수출품까지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추세를 보여주는 총산출물가지수도 수출 물가 하락으로 0.7% 떨어졌다. 환율 하락 여파로 지난달 수입물가와 수출물가는 각각 2.5%씩 내렸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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