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올 해 신년사에서 “2014년은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고강도 혁신을 추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자구계획안을 이행 중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고 그룹의 기본을 다시 세우자는 의미다. 실제로 현대그룹은 지난 연말 자구계획안 발표 후 4개월 만에 계획의 절반 이상을 이행하는 등 빠른 속도로 정상화 되고 있다. 1분기 수익성도 대폭 개선되면서 올 해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게 됐다.
현대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조기 턴어라운드를 통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실제로 올 해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17% 증가했고, 영업손실도 52% 가량 개선되는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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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긍정적인 신호는 컨테이너 운임 회복이다. 최근 현대상선은 지난달 운임인상에 이어 이달 15일에도 다시 운임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컨테이너 시장이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따라 아시아~미주서안 노선은 FEU(40피트 컨테이너)당 300달러, 아시아~미주동안 노선은 400달러씩 운임이 오르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1일에는 아시아~유럽 노선에 대해 FEU당 1200달러를 인상했고, 중동노선도 운임을 600달러 높였다.
그룹 자구안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 해 12월 3조3000억원의 선제적인 자구안을 발표한 이래, 현재까지 자구안의 60%인 2조원을 완료하며 빠르게 유동성을 확충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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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보유한 컨테이너선 모습. [사진 제공=현대그룹] |
현재까지 완료된 자구 실행을 살펴보면, 현대부산신항만 투자자 교체로 2500억원을 확보했으며, 컨테이너 매각으로 563억원,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현대오일뱅크 등 주식매각으로 총 1565억원, 또한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로 1803억원, 금융 3사 매각방식 확정으로 2000억원을 조달했다. 최근 현대상선 LNG 운송사업부문을 1조원에 매각하는데도 성공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최근 LNG 운송사업부문 매각 등 선제적인 자구안 추진으로 조기에 유동성을 확보해 부채비율이 대폭 축소되고 있다”며 “꾸준한 비용 절감 노력과 해운 시황만 회복이 뒷받침 되면 조기에 흑자 전환으로 돌아서는 등 경영 상황이 정상가도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