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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일본학회 등 ‘한국인 머리무덤’ 조성 확인…일본 잔인함 재차 거론
[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임진왜란 당시 일본병사들에 의해 조성된 ‘한국인 머리무덤’ 존재가 확인돼 일본의 잔인함이 재차 거론되고 있다.

동아시아일본학회는 계명대학교 국경연구소, 계명대학교 국제학연구소, (사)나라사랑연구회와 공동으로 지난 17일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에서 ‘2014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일본, 동아시아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열린 이번 국제학술세미나는 이 분야 국내외 전문가들이 대거 참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특히 이번 학술세미나 기조발표에서 나라사랑연구회 성기중 이사장은 ‘한ㆍ일 수교 50주년을 바라보며-재일한국인 머리무덤에 대한 대책’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조선인의 머리무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한국학계에서 다뤄진 적이 없는 최초의 보고로 일본의 잔악함을 지적했다.

발표에서 성 교수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일본병사들이 조선인의 머리를 베어 일본에 보낸 사료를 접하고, 사가현(佐賀縣) 히가시마쓰우라 진자이(東松浦郡 鎭西) 근처 산구릉지에 400여년전 임진왜란 당시부터 방치돼온 한국인의 ‘머리무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곳은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한국침략 거점 성이었던 나고야성(名護屋城)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성 교수는 지난 2월말 ‘머리무덤’을 확인하기 위해 일본 현지를 방문해 사가현(佐賀縣) 지역에서 구전으로 전해오는 한국인 머리무덤에 대해 그 지역 향토사 연구자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왔다.

또 당시 기록인 ‘호천기(戶川記)’(上,下), ‘청정조선기(淸正朝鮮記)’, ‘조선기(朝鮮記)’, ‘정한록(征韓錄)’, ‘사가현(佐賀縣) 박물관 사료(史料)’ 등에 따르면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의 머리 베기가 조선에서 행해졌고, 전공(戰功) 확인을 위해 베어낸 머리를 일본으로 보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사실은 일본 교도통신(共同通信)이 지난 1979년 8월 6일 임진왜란 당시 조성된 ‘조선인 추정 머리무덤을 일본에서 발견’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당시 국내 언론에도 소개된 바 있으나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아 묻혀 버렸다.

당시 보도에 의하면 ‘사가현 향토사연구회’가 사가현청과 지방당국에 이 ‘머리무덤’을 조사, 발굴하고 위령제를 요청했으나 지방정부는 ‘일본역사의 치부가 들어난다’고 동의하지 않았다.

이 보도 이후 성 교수는 이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가져왔으며, 지난 2월의 현지 방문조사 결과를 이번에 학계에 보고하게 된 것이다.

실제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베어간 수많은 조선인의 ‘코’는 공양을 위해 교토(京都)에 ‘코무덤’을 조성했다고 일본은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머리’는 방치되고 있으며, 또 ‘머리무덤’이 있다면 어떤 형태인지 밝혀진 바가 없다. ‘코무덤’은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장소에 조성됐지만 ‘머리무덤’은 그 동안 발굴이나 위령제가 이뤄지지 않는 등 은폐 의혹에 대한 의문이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성 교수는 “일본 내 조선인의 ‘머리무덤’의 존재가 밝혀진 이상 ‘한일공동조사위원회’ 등을 만들어 조사를 실시한 이후 환국 이장과 추모비 건립 등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아시아일본학회는 일본과 관련된 인문사회과학 제 분야에 대한 연구와 연구자 간 정보 교환 및 친목 등을 목적으로 지난 1999년 창립돼 학술지 발간(연 4회), 학술대회 개최, 일본학 관련 출판물 간행, 국내외 학술단체와의 교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일본관련 연구자들을 위한 학술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며 이 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smile567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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