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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도시 주거취약계층, 고시원에 몰려…전국 고시원 80% 서울ㆍ경기에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과거 고시생들과 대학생들이 사용하던 고시원의 거주자 유형이 형편이 어려운 직장인 등으로 확대되면서 고시원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전국 고시원 중 상당수가 서울ㆍ경기 등에 몰려있어 대도시 주거 빈부격차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2010년 6597개였던 고시원은 올해 1만1457개로 약 2배 증가했다. 전국의 고시원 숫자는 2011년 8273개에서 2012년 1만191개, 2013년 1만1232개로 매년 20% 안팎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특히 정보공개센터 분석에 따르면 2014년 전국 고시원 중 78%는 서울ㆍ경기지역에 집중돼 있다. 전국 1만1457개 고시원 중 6158개는 서울에, 2743개는 경기 지역에 소재한다.

서울 내에서는 관악, 동작, 강남구 등 인구가 많은 지역에 고시원이 특히 많았다. 2013년 통계를 보면 관악구에는 997개, 동작구에 505개, 강남구에는 431개의 고시원이 있다. 하지만 서울 내 다른 자치구에서도 고시원은 증가하는 추세다.

정보공개센터는 “도봉구, 금천구, 중랑구, 강북구, 성북구 등의 경우 2010년 대비 50% 이상 고시원이 증가했다”며 “학생이나 고시생 등이 밀집된 지역이 아닌 지역의 고시원 증가는 고시원이 더 이상 특정 목적에 의한 공간이 아닌 주거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처럼 고시원 인구가 늘어나면서 고시원 가격 역시 치솟고 있어, 주거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청년주거협동조합 ‘민당팽이 유니온’은 서울내 고시원 평당 월세 평균 가격은 15만2585원으로, 강남 타워팰리스 평당 월세 평균가격인 11만8566원보다 더 비싸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 고시원의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도 늘어나고 있다. 2012년 말 기준으로 서울시내 고시원 중 56%는 2009년 7월 이전에 지어진 곳이다. 서울시는 자체적으로 개별 고시원에 소화기를 놓고 CCTV를 설치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고 있지만 고시원 운영자가 안전 비용을 감당하기는 역부족이다.

정보공개센터는 “고시원은 안전문제와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며 최근 허위광고로 피해를 입는 사례도 많다”며 “고시원 거주자를 포함한 주거취약계층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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