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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언과 전두환의 닮은꼴(?) 재산증식ㆍ은닉방식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유 회장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전두환 전 대통령과 유병언 전 회장의 비슷한 재산 증식ㆍ은닉 방법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모그룹은 지난 1997년 2000억여원의 부채를 안고 부도를 맞았지만 2000년대 들어 유 전 회장의 일가 및 계열사의 자산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했다. 특히 유 전 회장이 1997년 세모를 부도낸 후 지인을 앞세워 회사가 소유한 부동산과 조선 등 사업부를 잇따라 인수한 뒤 시간이 흐른 뒤 계열사로 재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유 전 회장은 자신의 명의로는 한푼의 재산도 갖지 않은 채 자녀ㆍ친지 및 측근들의 명의로 회사들을 배후 경영해 온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추징금을 낼 수 없다며 자택, 가재도구는 물론 자동차, 키우던 애완견까지 경매에 내놓으면 측근이나 친지들이 사들여 다시 전 전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돌려주고, 자녀들의 명의로 회사를 경영하면서 전 전 대통령 명의의 재산은 거의 한푼도 없는 것처럼 꾸민것과 비슷하다.


재산을 받은 유 전 회장의 자녀들은 이를 토대로 회사를 경영하는 한편, 특히 부동산에 주력해 전국 각지는 물론 미국, 프랑스 등 해외에도 주택을 보유하고 심지어 마을 한개를 통째로 구입하는 등 부동산 투자에 힘썼다. 이는 전 전 대통령의 자녀들이 오산, 포천 등에 부동산을 구입하는가 하면, 차남 재용 씨가 미국에 빌라를 구입하거나 삼남 재만 씨가 미국에 와인농장에 투자하는 등 해외 부동산 매입에 주력한 것과 매우 흡사하다.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는 특히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미술품을 구입해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 씨와 재용 씨가 500점이 넘는 미술품을 구입해 보유한 것과 매우 유사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미술품 구입과 보관을 통해 비자금을 만들고 세금을 탈루했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유 전 회장은 전 전 대통령의 동생 경환 씨와 친분 관계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81년부터 ‘한국기독교멸공회’라는 반공단체와 함께 정부 지지집회를 열고 친정부 발언을 해온 유 전 회장은 경환 씨가 새마을중앙회장을 지낼 당시 그에게 경호원을 붙여주는 등 꾸준히 편의를 제공해 왔다. 이 과정에서 재산 증식, 은닉방법에 대한 양측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발전시킨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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