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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00만달러 해외로 불법유출…유씨일가 급여 등 분식회계의혹
베일벗는 청해진해운 · 관계사 자금거래
16건 외국환거래법 위반 적발
신협 사금고化 유씨에 수시송금
금융당국 “부당대출 자금회수



세월호 침몰 사건을 계기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과 그 일가, 관계사들을 둘러싼 베일이 하나씩 벗겨지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의 중간발표를 계기로 유 전 회장과 그 일가에 대한 자금줄 죄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월호 침몰의 주범인 청해진해운과 그 관계사는 온갖 편법ㆍ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유씨 일가의 비자금 조성에 앞장선 것으로 드러났다. 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것은 물론 신협을 사금고처럼 사용하고, 관계사 간 부당 지원과 그것을 감추기 위한 분식회계까지 수법도 다양했다.

▶해외로 빼돌린 돈, 확인된 것만 440억원=유 전 회장이 해외로 불법 유출한 금액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4300만 달러(한화 440억원)다. 금융당국은 유 전 회장이 1989년부터 2007년까지 외환당국의 보고 없이 4300만 달러 이상의 외화를 불법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주)천해지 등 관계사가 아해프레스 프랑스 등 현지법인에 유 전 회장의 사진작품 매입 및 저작권료 등의 명목으로 2570만 달러를 송금했다. 또 현지법인의 투자지분을 제3자에게 무상 양도하거나 헐값 처분, 잔여재산 미회수 등 총 760만 달러의 투자자금 회수가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별도로 현지법인 및 현지법인의 자회사 설립 등에 대한 신고 의무(270만 달러)나 투자관계 종료 후 청산보고서 제출(630만 달러) 등을 하지 않는 등 총 16건의 외국환 거래법규 위반 사항이 적발되기도 했다.

유 전 회장이 신협을 사금고처럼 사용한 정황도 드러났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유 전 회장과 3명의 자녀는 구원파 관련 핵심 종교신협으로부터 아무 이유없이 66억원을 송금 받았다. 또 2007년 10월부터 최근까지 관계사 및 관계인들에게 신협에서 727억원을 대출받게 한 후 이중 514억원을 쓰기도 했다. 심지어 신협 조합원들에게 300만~5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게 한 후 건강식품 구매 명목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로 송금하고, 자신의 사진 4매를 1100만원에, 사진캘린더 12개를 240만원에 매입토록 했다.

▶관계사 간 거래로 유씨 일가 지원=유 전 회장의 측근들이 장악한 관계사들은 온갖 편법ㆍ불법적인 방법으로 유씨 일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

천해지 등 핵심 계열사들은 미국 현지법인에 유 전 회장의 사진작품 매입 및 저작권료 명목으로 2570만 달러(약 264억원)의 금액을 해외로 송금했다. 이 자금은 해외 사진전을 여는 등 유씨 일가가 해외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관계사 간 부당한 자금이 지원되는 등 특정 관계사 밀어주기도 서슴없이 이뤄졌다.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가 운영하는 트라이곤코리아는 천해지나 온지구 등 관계사가 운전자금 용도로 대출받은 돈을 지원받는 등 자금통로 역할을 했다. 에그앤씨드는 또다른 관계사인 한국제약이 9억7000만원에 취득한 부동산을 9개월 만에 17억원에 사들인 사실도 밝혀졌다.

분식회계 의혹도 짙다. 특히 천해지는 유씨 일가에 급여ㆍ컨설팅 비용을 과다하게 지급한 것을 비롯해 유 전 회장의 사진을 전시ㆍ판매하는 아해프레스에게 지급한 선급금을 포함한 168억원을 감사보고서 주석에 고의로 미기재하는 등 분식회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순찬 금감원 기획검사국장은 “금융회사와 그 임직원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해서는 제재심의절차 등을 거쳐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부당한 방법으로 대출받은 대출금은 회수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소연ㆍ양대근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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