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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 쓰는 드라이버…골퍼들 손맛 맞춘…스마트한 변신
스윙 스타일 · 컨디션 · 날씨 변화따라 로프트 · 페이스 앵글 · 라이각 ‘스스로 튜닝’
드라이버도 ‘머리’를 써야 되는 시대다. 간단한 헤드 조절로 더욱 똑똑하게 변신하는 드라이버들이 골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로 탄생 10주년이 된 ‘셀프 튜닝’(Self Tuning) 드라이버가 보다 더 쉽게, 보다 더 스마트하게 진화하고 있다.

셀프 튜닝 드라이버는 골퍼들의 스윙 스타일, 그날의 스윙 컨디션, 날씨 변화에 따라 로프트나 페이스 앵글, 라이각 등을 스스로 ‘튜닝’이 가능하게 만든 드라이버를 말한다. 즉 하나의 드라이버로 다양한 구질과 탄도를 만들어 원하는 비거리와 방향성을 얻을 수 있다. 올 초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가 뽑은 2014년 드라이버 ‘핫 리스트’ 12개 제품은 모두 헤드 조절이 가능한(adjustable) 셀프 튜닝 드라이버였다. 이제는 몇몇 특정 브랜드가 아닌 거의 모든 업체에서 “내 스윙에 꼭 맞는 드라이버”를 앞세워 셀프 튜닝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셀프 튜닝 드라이버의 원조는 2004년 테일러메이드가 첫선을 보인 ‘R7 쿼드’다. 헤드 후방에 장착된 나사 형태의 웨이트 카트리지 4개(10gㆍ2g 각 2개)를 여러 조합으로 끼워 무게중심 위치를 자유자재로 배치함으로써 발사각도, 백스핀 양, 구질 등을 조절할 수 있게 했는데, 당시 굉장히 획기적인 아이디어였고 혁신이었다. 테일러메이드는 2009년 R9, 2011년 R11 등으로 진화된 튜닝 기술을 선보였고 곧바로 후발 업체들이 튜닝 드라이버를 개발했다.

테일러메이드는 지난해 가을 한층 심플하고 직관적인 무게중심 이동기술로 드로와 페이드 구질을 선택할 수 있는 SLDR 드라이버를 선보여 또 한 번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골프다이제스트 ‘핫 리스트’에서 퍼포먼스, 혁신, 디자인, 소비자 요구의 4가지 부문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이를 신호탄으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브랜드에서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캘러웨이 빅버사 알파 드라이버는 최초로 양쪽 끝의 무게가 다른(10.5g·1.5g)의 그래비티 코어 기술을 적용했다. 헤드 중앙에 삽입하는 그래비티 코어로 무게중심의 높이를 변경해 스핀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다른 모델인 빅버사 드라이버는 슬라이딩 바를 따라 움직이는 8g짜리 무게추로 7가지 구질을 만들어낼 수 있게 했다. 슬라이스 구질이라면 웨이트 추를 힐 쪽으로, 훅 구질이라면 토 쪽으로 설정하면 방향성이 좋아진다.

(사진 위 부터) 캘러웨이 ‘빅버사’, 테일러메이드 ‘SLDR’, 미즈노 ‘JPX EZ’, 나이키 ‘VR-S 코버트 2.0’, 핑 ‘i25’

한국미즈노도 최근 셀프 튜닝이 가능한 2014년 신제품 ‘JPX EZ 드라이버’를 출시했다. 퀵 스위치를 돌리고 조이는 간단한 조작만으로 로프트 앵글은 ±1.5, 페이스 오픈은 총3단계, 라이각은 총 4단계로 조정이 가능해 최대 128개의 세팅이 가능하도록 했다. 핑골프의 i25 드라이버는 표준 로프트에서 ±0.5도까지 조절이 가능하도록 했고, 나이키골프 VR_S 코버트 2.0 드라이버는 로프트 앵글을 8.5도에서 12.5도까지 총 5단계, 페이스 앵글은 총 3단계로 다양화했다. 하나의 드라이버로 최대 15개의 드라이버를 가진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구질이 일정하지 않은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과연 셀프 튜닝 드라이버가 얼마나 효과적이겠느냐는 의구심을 드러내도 한다. 자신의 구질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섣불리 튜닝을 하다 오히려 스윙이 망가지고 혼선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다.

테일러메이드의 김상동 메탈우드 부문 차장은 “예전에는 셀프 튜닝 드라이버의 조작법이나 개념이 어려워 소비자들이 제대로 이용하지 않았다. 전문 피터나 클럽을 잘 아는 사람이 옆에 없을 경우 70~80%는 튜닝에 손을 대지 않았다”며 “하지만 SLDR처럼 설명서를 읽지 않고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조작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는 추세다. 주말 골퍼라도 90대 스코어 정도라면 자신의 구질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어 셀프 튜닝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매번 드라이버를 교체해 자신의 스윙에 맞는 클럽을 찾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셀프 튜닝 드라이버 트렌드는 계속될 전망이다”고 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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