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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살 드러낸 유병언 제국…관계사만 70개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거대한 제국’이 실체를 드러냈다. 관계사만 70개에 이르고, 이들이 금융회사로부터 3700억 여원을 빌려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기자실에서 ‘청해진해운 관련 금융검사 진행현황’을 브리핑하고,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14일 현재 파악된 청해진해운 관계사는 총 70개로,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천해지(42.6%) 지분을 갖고 다시 천해지가 청해진해운(39.4%)의 지분을 갖는 식으로 지배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중 금융회사에 여신이 있는 관계사는 46개에 이른다.

금감원이 파악한 청해진해운의 관계인인은 총 186명이다. 유대균(장님)ㆍ혁기(차남)ㆍ섬나(장녀)ㆍ상나(차녀), 권신찬(장인)ㆍ오균(처남)ㆍ오현(처남) 등 유 전 회장 일가를 비롯해 김한식, 송국빈, 김혜경, 변기춘, 고창환, 김필배, 이순자, 김경숙, 김명점, 윤두화 등 그의 측근이 포함됐다. 이들 중 금융회사에 여신이 있는 관계인은 90명이었다.

청해진해운 관계사 및 관계인들의 총 여신액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3747억원으로 파악됐다. 관계사는 3365억원, 관계인은 382억원의 여신이 있었다. 은행 13개사와 상호금융 11개사, 여전사 8개사, 보험 3개사, 저축은행 1개사, 기타 6개사 등 총 42개 금융회사로부터 돈을 빌렸다.

이중 가장 여신이 많은 회사는 천해지로, 934억원(전체의 28%)을 갖고 있었다. 기독교복음침례회(515억원), 아해(249억원), 온지구(238억원) 등의 순으로 여신이 있었다.

금융회사별로 보면 은행이 282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상호금융이 322억원 등이었다.

관계인들 중 여신 규모가 가장 큰 인물은 이석환 ㈜에그앤씨드 대표이사로, 92억원을 빌렸다. 이밖에 유대균 혁기 형제가 각각 69억원과 35억원을 빌렸다. 측근 김혜경과 처남 권오균이 각각 27억원과 15억원의 여신이 있었다. 금융회사별로 보면 은행이 211억원, 상호금융 171억원 등이었다.

관계사ㆍ관계인 간 자금거래를 보면 총 채권은 256억원, 총 채무는 449억원이었다. 관계사간 채권은 천해지가 184억원으로 대부분이었으며, 트라이곤코리아(33억원), 세모(21억원) 순이었다. 채무는 크라이곤코리아가 256억원이었으며, 에그앤씨드와 문진미디어가 각각 130억원과 20억원 등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청해진해운 관계사 중 일부가 상장회사나 외부감사대상이 아니라서 자금추적 등을 통해서만 파악이 가능했다”며 “관계사는 검사과정에서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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