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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의 5월은 ‘UTU’ 의 윤활유가 될까?
[헤럴드경제=신현식 인턴기자]역시 두산이다. 4월 초반에 하위권을 맴돌더니 어느새 선두와 2.5게임 차인 4위에 올라섰다. 최근 4연승으로 20승(16패) 고지를 밟았다. 많은 팬들이 두산의 FA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성적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시즌에 들어가니 역시 저력있는 팀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의 ‘UTU’(올라갈 팀은 올라간다는 뜻의 신조어) 시동이 시작되고 있다.

타격은 불화산과 같다. 5월 총 12경기 중 10안타 이상 경기가 8경기, 10득점 이상 경기가 4경기나 되고 있다. 멀티 홈런을 기록한 경기는 4경기나 된다. 5월의 팀 타율은 0.326. 1번부터 9번까지 평균적으로 모두 3할타자라는 뜻이다. 팀 출루율은 0.390으로 4할에 육박하고 장타율도 0.498로 5할에 육박한다. 리그에서 평균적으로 수위타자 정도를 논할때 3-4-5를 주로 애기하는데 두산의 팀 타자들 모두가 수위타자인 것이다. 5월 12경기 동안 홈런은 17개 득점은 95득점으로 평균 7.9점을 득점하고 있다. 


두산의 상승세에는 1번타자 민병헌의 역할이 크다. 민병헌은 타율 0.383으로 리그 2위에 올라있고, 출루율 0.426, 장타율은 무려 0.624나 된다. OPS가 1이 넘어간다. 지난 14일 경기에서 통산 첫 만루홈런을 포함 4타수 4안타 5타점 3득점의 맹활약을 보여줬다. 민병헌의 가치가 높은 이유는 1번타자임에도 불구하고 타점 1위(34)에 랭크돼 있다는 것이다. 또 9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최고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김현수와 홍성흔의 타격감도 만만치 않다. 김현수는 4월 한때 1할도 못치며 부진을 거듭했지만 5월 들어 다시 김현수 다운 타격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타율은 0.316으로 통산 타율과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 0.419를 기록하면서 민병헌의 뒤를 이어 타점 2위(33)를 기록하고 있다. 홍성흔의 방망이도 불을 뿜는다. 홈런 10개를 때려내며 칸투와 공동 2위에 랭크되어 있다. OPS(1.036)는 민병헌 다음으로 팀내 2위다. 꼭 필요할 때 마다 홈런과 안타를 생산해 나가고 있다. 또 주장으로서 팀내 분위기를 좋은쪽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것은 홍성흔의 또 하나의 장점이다.

타격과 비교해 투수 쪽은 아직 분위기를 타지 못했다. 현재 두산의 팀 타율은 0.298로 압도적인 1위다. 2위 NC가 0.286, 3위 롯데가 0.285인 것을 비교해 보면 두산의 방망이가 얼마나 달아올랐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수비력을 비교해 보면 말이 달라진다. 두산의 팀 방어율은 4.97이다.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상당히 좋다. 이재우(2.25), 정재훈(3.06), 오현택(3.52), 윤명준(3.68), 이용찬(3.75), 이현승(3.97)로 어느팀 불펜에 못지 않다. 하지만 문제는 선발이다. 두산에서 선발로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선수는 유희관 뿐이다. 지난 9일 삼성전에서 6.2이닝 동안 11피안타 4피홈런으로 8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이외의 경기에서는 에이스급 피칭을 했다. 2~4선발의 기록이 좋지 못하다. 볼스테드는 평균자책점이 4.58, 니퍼트 4.76, 노경은 5.64로 저조하다. 3명의 선수가 9승을 합작했지만 타격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승수다.

5선발도 불안하다. 지난 14일 SK전에서 정대현이 5이닝 2실점으로 생애 첫 선발승을 따냈지만 아직 합격점을 주기에는 이른감이 있다. 홍상삼 또한 볼은 빠르지만 불안한 제구로 5선발로서는 아직 부족하다.

두산의 상승세는 2~4선발의 안정감과 5선발을 맡길 수 있는 선수를 정하는 것에서 탄력을 얻을 것이다. 미친 타격감은 언제 식을지 모른다. 시즌내내 유지하기는 힘들다. 두산이 한국시리즈로 직행하기 위해서는 니퍼트와 노경은의 부활이 필수적이다. 니퍼트는 지난 10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9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다시 감을 찾았지만 노경은은 지난 13일 SK와 경기에서 4.1이닝 동안 4실점을 기록해 불안했다. 타자들의 타격감 유지와 니퍼트·노경은의 동반 부활은 두산의 진정한 UTU의 윤활유가 될 것이다.


shsnice1000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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