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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회장 쾌유 빌며 경영철학 ‘상생’ 이어가는 삼성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참여 3년째 ‘협력사 채용 한마당’
‘백혈병 반도체 근로자’에게도 보상 약속…잇단 상생 행보
‘취임 이듬해부터 적극 상생행보’ 李회장 경영철학 계승 뜻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삼성그룹이 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철학 중 하나인 상생 경영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이 회장의 쾌유를 기원하는 동시에 어떠한 경우에도 묵묵히 그의 경영방침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 10곳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 계열사 협력사의 우수 인재 채용을 돕기 위한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을 개최했다.

삼성은 중소ㆍ중견 협력사에게 우수 인재를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고, 구직자에게 경쟁력 있는 유망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2년부터 3년째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대덕전자, 동양이엔피, 이오테크닉스 등 삼성전자 선정 강소기업을 비롯한 삼성전자 협력사 122곳, 2차 협력사 23곳 등 협력사 총 200여곳이 참여, 현장에서 신입ㆍ경력직 인력 20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 등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관련 공식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를 세계 1위로 만드는 데 기여한 근로자, 가족들과 상생을 시작한 것이다.

이는 이 회장의 경영 패러다임 중 하나인 상생과 일치한다. 그의 ‘상생 행보’는 그룹 회장 취임 이듬해인 1988년 시작됐다. 당시 삼성은 중소기업과 공존공생을 선언했다. 삼성이 자체 생산하던 제품과 부품 중 생산 이전이 가능한 품목 352개를 선정, 단계적으로 중소기업으로 넘겨주기로 결정, 재계에서 화제가 됐다.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에도 이 회장은 “삼성(계열사)의 대부분이 양산 조립을 하고 있다”면서 “이 업(業)의 개념은 협력업체를 키우지 않으면 모체가 살아남지 못하는 것”이라며 협력업체 육성을 역설했다. 이후 지금까지 삼성은 거래처, 납품업체, 하청업체’라는 말 대신 협력업체라는 표현을 쓰며 협력업체도 ‘삼성 가족’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회장의 상생 경영은 최근까지 꾸준히 이어져 왔다. 2010년 삼성은 ‘상생협력 7대 실천방안’을 발표했다. 이듬해인 2011년에는 이 회장이 직접 신년사를 통해 “중소기업과 상생은 한국 경제의 근간”이라며 “중소기업을 돕는 것이 대기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삼성 계열사들도 2012년부터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맺고 있다. 이를 통해 협력업체에 자금 총 7707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은 총 1조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운영한 데 이어 2015년까지 협력업체 50곳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키우는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운영, 협력업체 39곳을 후보기업으로 선정해 기술과 자금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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