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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르포> 한ㆍ호 FTA 체결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호주시장...“한국산 차 호주시장 진출 활기 띨 것”
[헤럴드경제=허연회(호주) 기자]한ㆍ호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계기로 국내 완성차 업체의 호주시장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호주의 한국차 딜러와, 자동차 부품 유통업체들은 호주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의 선전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호주 현지 현대ㆍ기아차 딜러들은 한ㆍ호주 FTA가 국회 비준을 통과해 관세 인하효과를 보게 되면 현재 10% 안팎에 머물고 있는 한국산 자동차의 호주시장 점유율이 상승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자는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호주 시드니를 방문했다.이곳에서 만난 한 현대차 딜러는 “관세 인하효과로 인해 각종 TV 광고나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호주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는 현지에서 무서운 기세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현대차는 호주시장 내 1등 브랜드인 일본 토요타를 맹추격하고 있다. 이미 3위를 고수하던 일본의 마쓰다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호주에는 현대차의 ‘투싼’이나 ‘i30’ 등이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아반떼도 호주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인기 모델 중 하나다.

호주에 먼저 진출했던 포드, GM, 토요타 등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은 고 임금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이유로 조만간 호주 시장에서 공장을 폐쇄, 철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일본 및 미국 차의 호주 내 경쟁력이 급속히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한 반사이익은 한ㆍ호주 FTA 체결에 따라 관세 인하 효과를 보는 현대ㆍ기아차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실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호주 시드니무역관에서 호주 현지 바이어들의 수입 상황을 체크한 결과 호주 바이어의 49%가 한국에서의 수입을 확대하거나 거래선을 한국 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심이 가장 커, 75%가 수입을 확대하거나 거래선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현대ㆍ기아차의 호주 시장 잠식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현대ㆍ기아차 부품 구매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김선화 시드니 무역관장은 “한국 완성차의 최대 경쟁 상대인 일본차 보다 약 1년 정도 빠르게 공격적 마케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세가 깎이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프로모션을 더 많이 할 수 있고, 이것이 결국 더 많은 판매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포트레이딩(ForTrading)이라는 자동차 부품업을 하고 있는 다니엘 조 씨는 “관세 인하 효과는 5%라 하지만, 자동차 부품의 경우 실제 최대 20%까지 마진을 볼 수 있어 FTA 체결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내다봤다.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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