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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또 하나의 트랙’ 인간존중…
리모델링 코리아, 기본이 경쟁력이다 재계, 인간존중 · 사회적 책임에서 도약의 길 찾다
직원들 기여감안 합리적 보상
삼성전자 백혈병 논란 새국면

LG 구본무회장 기본 강조
현대LF쏘나타도 본질에 충실
세월호참사 계기 ‘새가치’ 눈떠


‘기본(基本)’이 재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성장과 이익에 쏠렸던 기업경영의 무게중심이 성찰과 혁신으로 옮겨가고 있다. 영리추구가 기업의 목적이지만, 기업의 뿌리인 사회적 책임 없이는 기업의 존속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기업이 만들어내는 재화가 단순한 소모품에 그치지 않고, 인간 생활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한다는 점에서 ‘인간’에 대한 근원적 탐구노력도 활발하다. 특히 최근 벌어진 세월호 참사는 기업으로 하여금 사회적 책임과 인간 존중이라는 기본에 대한 진지한 화두를 던져줬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7년을 끌어오던 반도체 공장 백혈병 유발 논란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직원의 노고와 헌신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고통을 겪으신 분들이 계셨는데, 정말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며 저희가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 반도체 공장이 백혈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명백한 증거는 없지만 회사에 기여해 온 직원들의 어려움을 더 이상 두고 보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셈이다.

구본무 LG회장은 최근 그룹 수뇌부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참석한 임원세미나에서 “사업에서도 안전과 품질에 있어 방심하거나 소홀한 점은 없는지 근본부터 제대로 점검해야 하고, 무엇보다 기본을 철저히 지키는 문화가 중요하다”며 “경영진과 특히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를 책임지고 챙기라”고 특명을 내렸다. LG의 차세대주력 사업인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자동차관련 사업에서는 안전이 생명이다. 방심ㆍ소홀ㆍ의식부재 등이 빚은 세월호 참사에서 교훈을 얻은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의 올 해 신차 가운데 백미(白眉)인 LF쏘나타는 ‘본질에 충실하다’가 핵심가치다. 자동차의 본질을 달리고, 멈추고, 회전하고, 방어하는 4가지로 압축하고 이에 가장 충실하겠다는 다짐을 담고 있다. 대신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올 목표를 지난 해보다 최소한만 높여 잡았다. 지난 해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대규모 리콜이 잇따랐다. 정몽구 회장의 트레이드 마크인 ‘품질경영’이 본질의 재발견으로 거듭난 모습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이 외형면에서는 글로벌 경쟁사에 뒤쵸지지 않지만 아직 기업문화와 사회적책임 등에서는 부족함이 있다”면서 “특히 이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가장 근본이 되는 인간과 사회적 가치를 간과하면 기업의 존립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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