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점유율…美마이크론 근소한 차이로 제쳐

작년 4분기땐 뒤져…삼성전자와 격차도 7%p로 줄여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반도체 D램 시장에서 미국 마이크론을 제치고 세계 2위에 다시 올랐다. 지난해 9월 중국 우시(無錫) 반도체 공장 화재 사고의 여파로 작년 4분기에 잠시 내줬던 자리를 한 분기 만에 되찾은 것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D램 매출 28억 달러로 세계 시장에서 28.2%의 점유율을 기록, 마이크론(28.0%, 매출 27억8500만 달러)을 근소한 차이로 추월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마이크론이 28.7%로 SK하이닉스(23.8%)를 4.9%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그 전 분기인 3분기에는 SK하이닉스(28.5%)가 마이크론(26.2%)보다 점유율이 높았다. 모바일 D램에 강점이 있는 일본 메모리업체 엘피다를 인수한 마이크론이 D램 시장 2위를 지키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였으나 결국 SK하이닉스에 재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올 1분기에는 삼성전자가 35.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간 격차는 지난해 4분기 15.3%포인트에서 올 1분기에는 7.3%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D램 시장 점유율 4∼6위는 대만 반도체 업체인 난야(3.9%), 윈본드(1.5%), 파워칩(0.9%)으로 비중은 미미했다. D램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3사 과점체제가 자리 잡았다. D램 시장에서 한국 반도체 업체의 점유율은 65.0%나 됐다.

D램익스체인지는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에 우시 공장 정상화와 나노 미세공정 전환 등으로 매출이 전 분기보다 20.8% 늘었다고 분석했다. 영업이익은 29%에서 36%로 뛰었다.

세계 D램 시장이 전 분기보다 2%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매출이 줄었다.

D램익스체인지는 SK하이닉스가 최근 25나노미터로 미세공정 비중을 높이고 있어 하반기에도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여전히 30나노미터 공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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