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개성공단 공동브랜드 ‘시스브로’…코트라 판로 지원 수출 계약 눈앞…민관 협력으로 글로벌화 첫 성과
개성공단의 글로벌화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모여 만든 공동 브랜드가 민ㆍ관 주자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론칭 보름 만에 실질적인 수출 성과를 낼 전망이다.

14일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모여 만든 공동 브랜드 ‘시스브로’(SISBROㆍ남과 북은 한민족이자 형제자매라는 뜻)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해외 판로 지원에 힘입어 수출 계약 확정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달 말 나인JIT, 성화물산, 디엠에프 등 개성공단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의류를 생산해오던 의류업체 8곳은 공동 패션브랜드 ‘시스브로’를 론칭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 코트라가 주최한 ‘글로벌 비즈니스 플라자 2014’ 수출 상담회의‘ 시스브로’ 부스 전경. [사진제공=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

지난해 4월 북한의 일방적 통행제한 조치로 시작된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가 133일 만에 해결, 정상화에 접어든 지 약 8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부 기업의 경영난이 해소되지 않는 등 어려움이 계속되자 내린 결정이다. 입주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개성공단 전체 가동률은 85%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일부 기업은 여전히 50%를 밑도는 가동률을 기록하며 위기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부분이 자체 브랜드가 없는 OEM 업체로, 공단이 폐쇄된 동안 기존 발주처와의 관계가 파괴됐기 때문.

유창권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 부회장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중 OEM 업체 비중이 80%에 달한다”며 “또다시 만약의 사태로 발주처와의 계약이 끊기더라도, 어려운 시기에 맞춰 제품을 생산ㆍ판매할 수 있는 자체 공동 브랜드가 있으면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공동 브랜드 사업 지원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시스브로 사업은 기획 초기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에 부딪혔다. 입주기업협회가 나서 공동 브랜드의 장점을 설명했지만 업체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OEM’이라는 사업 특성도 발목을 잡았다. 별도의 브랜드 사업에 직접 참여할 경우 발주처로부터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우려에 선뜻 참여의사를 밝히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

전기는 뜻밖의 곳에서 나타났다. 입주기업협회의 요청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인 코트라가 해외판로 개척에 조력할 뜻을 밝히자 공동 브랜드 사업에 동참하는 업체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코트라는 지난달 29일 일산 킨텍스에서 자사가 주최한 수출상담회 ‘글로벌 비즈니스 플라자 2014’에서 시스브로를 소개해 총 21건(상담액 약 430만달러, 한화 약 44억원)의 상담을 주선했다. 코트라는 향후 전 세계에 진출해있는 현지 무역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스브로의 수출 계약 성사를 도울 계획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현재 수출 계약 성사가 유력한 곳은 ‘China Resource Voragde’, ‘Handu Trade’ 등의 중국 업체로, 이들은 약간의 단가와 디자인 조정 과정을 거친 후 총 303만5000달러(한화 약 31억원) 가량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China Resource Voragde는 앞으로 연간 10만벌 가량의 청바지 생산 주문 발주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우 코트라 FTA 사업팀 차장은 “이번 설명회로 중국지역에서만 4~6건의 추가 계약추진이 기대된다”며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지원하는 ‘수출첫걸음사업’ 등을 통해 시스브로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