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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 · 보상약속…7년 논란 ‘종지부’
‘백혈병 논란’ 전향적 해결나선 삼성전자
심상정 의원 공식사과 · 보상안 마련요구
이건희 회장 귀국후 해결 급물살
전문 · 독립성 갖춘 중재기구서 대책마련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직원의 백혈병 사망에 대한 논란은 2007년 이후 7년 동안 계속돼 왔다. 지난 2월에는 이를 소재로 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상영되기도 했다. 하지만 14일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인 권오현 부회장이 직접 사과와 보상약속을 함으로써 오랜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지난 달 9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삼성전자에 공식 사과와 보상안 마련 등을 요구하고, 구제를 위한 결의안발의 계획을 발표하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이후 5일여만에 삼성전자는 “심 의원의 제안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경영진이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중재기구를 두고 피해자단체와 삼성간에 잠시 신경전이 빚어졌지만, 이건희 회장 귀국과 뒤이어 5월초 삼성 미래전략실과 삼성전자 인사를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룹의 홍보, 법무 책임자이던 이인용 사장과 김상균 사장이 삼성전자로 대거 전진배치되면서 백혈병 논란 등 현안 해결에 급물쌀을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인사 후 보름여만에 삼성전자가 결론을 내린 셈이다.

일단 해결방안은 지난 달 9일 심 의원이 마련한 요구안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당시 심 의원은 삼성의 공식 사과, 제3의 중재기구를 통한 공정한 보상책 마련,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정부 산업재해 인정 기준 완화 등을 요구했다.

권 부회장은 14일 “당사자 가족 등과 상의해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를 만들어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면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기관을 통해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당자사와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재 소송에서 보조참가 형식으로의 관여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이 제안했던 내용을 거의 전부 수용한 셈이다.

특히 권 부회장의 이날 발표에는 상당한 무게가 실린 듯 보인다. 이날 발언들에 강도 높은 표현이 다수 포함됐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성정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고통을 겪으신 분이 계셔 정말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라며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그렇지 못한 점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백혈병’이라고 한정하지 않고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이라고 범위를 포괄한 것도 향후 산재에 대한 삼성의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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