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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 최지성 ‘셔틀경영’…삼성그룹 이상無!
임직원들 李회장 쾌유빌며 업무 매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두 명의 부회장이 병원과 사옥을 오가는 ‘셔틀 경영’을 펼치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입원에도 삼성을 정상적으로 이끌고 있다.

14일 삼성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최 실장은 이날 오전 일찍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정상 출근해 업무를 봤다. 최 실장은 사옥에서 열린 주간 사장단 회의에 예정대로 참석했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는 그룹 수뇌부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이 입원한 이후 병원과 사무실에 오가며 업무를 보는 최 실장은 서초사옥 로비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나 다른 통로로 아침 일찍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실장은 사장단 회의에서 이 회장의 병세에 대해 “안정적 회복세”라며 “이럴 때일수록 이 회장의 쾌유를 위해 임직원들은 근신하고 사장단은 흔들림없이 경영에 임하며 사건, 사고 예방을 위해 애써달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서초사옥으로 출근했다. 이 부회장은 11일부터 병원에 들렀다가 사무실을 오가며 업무를 하고 있다.

사옥에서 병원까지는 자동차로 20~30분 정도 걸린다. 왕복 시 도로에 40분~1시간 가량을 버리는 셈이지만, 이 같은 ‘셔틀 경영’이 가능한 것은 삼성 고유의 ‘시스템 경영’ 덕이다.

두 부회장은 ‘시스템 경영’ 아래에서 앞에서 이끌고 뒤에서 떠받치며 그룹과 계열사를 챙기고 있다. ‘시스템 경영’이란 회장 1인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어떠한 경우에도 조직의 동요 없이 회사가 물 흐르듯 운영되는 것을 의미한다.

회장과 참모 조직인 미래전략실에 각 계열사로 구성된 삼각 체제가 삼성의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것이 ‘시스템 경영’이다.

그동안 이 회장이 큰 방향을 설정하면 미래전략실이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계열사들은 이를 실행해 왔다. 그룹 경영의 주요 의사결정은 미래전략실에서 내렸다. 하지만 각 계열사는 대표이사 외에 산하 사업부장들이 책임과 권한을 모두 갖고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이 해 왔던 투자 등 주요 의사 결정 등 바깥 살림을, 최지성 부회장은 미래전략실장으로 삼성의 안살림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삼성그룹은 그동안 3세 승계를 위해 진행해 왔던 계열사 간 합병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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