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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30] 나이키 vs 아디다스, 불붙은 월드컵 마케팅
7조원이 넘는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글로벌 스포츠용품 업체의 양대산맥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본격적인 월드컵 마케팅 전쟁을 예고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전세계 누적 시청자 수는 약 263억 명에 달한다.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결승전은 204개국의 250여개 채널에서 중계돼 시청자가 무려 8억 명에 달했다. 마케팅 전쟁의 성패는 월드컵이 열리는 한 달 간 이들의 시선을 얼마만큼 강하게 사로잡느냐에 달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 스포츠용품 시장에서 나이키의 점유율은 14.6%에 이르며 아디다스는 11.4%다. 이 가운데 축구 대표팀 유니폼의 세계 시장 규모는 50억 유로(약 7조174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따라 나이키는 브라질월드컵 유니폼전쟁을 통해 아디다스와 격차를 더욱 벌려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넘버1’ 자리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아디다스는 FIFA 월드컵 공식 파트너의 우월한 지위를 발판 삼아 역전을 노리겠다는 의지다.

[사진=나이키, 아디다스 제공]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나이키가 다소 유리하다. 월드컵 개최국인 브라질을 비롯해 본선 진출팀 32개국 중 가장 많은 10개국 대표팀을 후원한다. 남아공월드컵 때와 비교해 한 팀이 더 늘었다. 브라질 외에도 잉글랜드, 프랑스, 네덜란드, 한국 등을 후원한다.

아디다스는 9개국 유니폼에 ‘삼선 마크’를 단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때 무려 12개 국가 유니폼을 후원한 것에 비하면 다소 약하지만 FIFA 랭킹 1,2위인 스페인, 독일과 아르헨티나 등 강력한 우승후보의 유니폼을 후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브라질 월드컵 공식 후원업체로서 자사 광고와 모든 제품에 월드컵 로고와 마스코트를 노출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나이키는 지난달 1일 승리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걸 수 있어야 한다는 과감한 도전 정신을 강조한 ‘RISK EVERYTHING’ 캠페인을 전세계 동시 런칭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네이마르(브라질), 웨인 루니(잉글랜드) 등 슈퍼스타들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며 어마어마한 물량공세를 폈다.

이에 반해 아디다스는 저조한 1분기 성적표로 주주들의 공세를 받는 등 월드컵을 앞두고 다소 침체된 분위기다. 지난 7일 아디다스그룹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약 30% 하락한 3억300만유로(약 4311억원)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경영진은 축구용품 관련 매출이 올해 27% 늘어 남아공월드컵 때보다 증가 속도가 빠르다며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반전을 꾀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 전쟁에서도 나이키가 한발 앞서는 모양새다. 호주의 스포츠마케팅 조사 회사인 레퓨컴은 최근 “2010년 말부터 SNS를 통한 스포츠마케팅이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SNS 마케팅은 브랜드의 활성화 및 홍보 측면에서 해당 업체의 실제 능력치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현재 나이키가 SNS 마케팅에선 아디다스를 크게 앞서고 있다”고 했다. 이 업체는 그러나 “나이키가 현재 공식 페이스북과 트위터 호응도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만, 진정한 승자는 월드컵 우승팀이 가려지는 7월에 결정될 것이다”며 챔피언 유니폼이 갖는 폭발적인 가치에 주목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부터 나이키 유니폼을 입고 있다. 나이키는 2012년 1월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하면서 2019년까지 8년 동안 현금 600억원(연간 75억원)을 지불하기로 했다. 같은 업체라도 FIFA 랭킹과 인기도에 따라 국가별 후원 액수는 천차만별이다. 스포츠 통계 전문 사이트 스포르팅 인텔리전스는 지난 2011년부터 7년 6개월간 나이키와 3억2000만 유로(약 4604억원)의 스폰서계약을 체결한 프랑스가 가장 ‘비싼’ 유니폼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 단위로 비교했을 때 한국 대표팀보다 8배 이상 큰 규모다. 아디다스가 후원하는 대표팀 중 가장 계약금이 높은 국가는 독일로, 약 373억원을 받는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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