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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봉, 스페인 국민화가와 콜라보…패션, 미술을 입다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디자이너는 옷만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세상 모든 것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작업을 통해 표현하는 아티스트다.”

한국의 대표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이 스페인 국민화가 리타 카벨뤼(Rita Cabellutㆍ53)와 만났다. 이상봉은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카벨뤼의 그림을 여성스럽고 아름다운 오뜨꾸뛰르 스타일로 해석한 작품을 선보였다.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오페라갤러리에서 ‘The Starcatchers’라는 이름으로 14일부터 열리는 리타 카벨뤼 개인전을 앞두고 12일 이상봉과 카벨뤼가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상봉(왼쪽)과 리타 카벨뤼

카벨뤼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럭셔리 브랜드의 대명사가 된 코코 샤넬, 고아원을 전전하던 비극적 삶을 극복하고 희극배우의 전설이 된 찰리 채플린 등을 모델로 한 초상화를 이번 전시에서 선보였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생으로 그 또한 태어나자마자 친모에게 버림받고 집시의 삶을 살다가 13살때 입양 돼 화가의 길을 걷게 된 카발뤼는 샤넬, 채플린의 초상화 속에 개인적 아픔과 꿈을 동시에 녹여 냈다.

이상봉은 목마를 타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소년, 뒤틀린 새의 이미지 등 학대받은 아동들을 형상화 한 카벨뤼의 그림을 뷔스티에 스타일의 드레스로 연결, 확장했다.

조각가 이종희의 마네킹 작품에 드레스를 입힌 이상봉은 “버림받고 소외된 아이들의 기금 마련을 위해 그린 카벨뤼의 그림을 세월호 참사라는 아픈 시기에 받게 됐다”면서 “아픔을 아름답게 극복하고 승화하려는 의지를 작품에 담았다”고 강조했다.

카벨뤼는 “나에게 있어 초상화와 패션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며 “패션은 역사적인 순간의 기록으로 어떤 시대에 어떤 인물이 살았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는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 미국, 중동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봉은 패션 디자이너로서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로서 세계 미술관 및 갤러리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전시 및 패션쇼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리타 카벨뤼는 2005년 마이애미 아트 페어를 비롯한 국제미술시장에서 크게 호평 받았고, 2013년 네덜란드 누브라반 국립미술관 개인전 이후 2014년 인도 뭄바이 빅토리아 알버트 미술관 개인전을 비롯해 세계적인 미술관들의 개인전 초청을 받고 있다.

카벨뤼의 전시는 6월 22일까지.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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