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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리빙 쇼핑] 야구공 속에도…코르크 숨어있네
프로야구의 열기가 달아오르는 5월이다.

포근한 날씨에 가족 또는 연인의 손을 잡고 삼삼오오 야구장을 찾은 이들은 작고 흰 야구공의 행방에 울고 웃는다. 투수와 타자의 공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야구장 객석에 자리잡은 수만개의 눈은 ‘사람’이 아닌‘ 공’을 쫓기 바쁘다.

그러나 그렇게 공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관객들조차 눈치 채지 못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야구장 상공을 멋지게 가로지르는 야구공의 핵심이‘ 코르크’라는 것.

일반적으로 야구공은 얌체공 크기의 코르크 심에 고무를 덧씌우고, 청회색과 흰색의 털실을 감아 만든다. 여기에 면겹사를 한 번 더 감은 뒤, 붉은색 실로 108번 바느질을 해 흰색 말 가죽이나 쇠가죽 두쪽을 잇는 공정이 이어진다. 이렇게 무게 141.7∼148.8g, 둘레 22.9∼23.5㎝로 몸집이 불어난 코르크는 비로소 야구경기에 적합한 탄력과 강도를 지닌 야구공으로 다시 태어난다.


즉, 마치 지구의 약 6400㎞ 중심에서 ‘자기장’을 만들어내는 내핵처럼, 코르크가 야구공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야구공의 제작에 코르크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코르크 소재 특유의 가벼움과 적당한 경도가 한몫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배트로 공을 때려 얼마나 멀리 날려보내느냐가 관건인 야구경기의 특성상, 너무 무겁거나 탄력이 강한 공은 시합의 형평성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섬유질로 이뤄진 코르크는 무게가 가벼워 공인구 규정에 맞추기가 쉽고, 일반적인 고무공보다 단단하고 충격흡수량이 많아 다른 소재와 조합을 하기도 쉽다.

한편, 야구의 시초로 알려진 크리켓 경기에 사용되는 공도 코르크를 기본으로 만들어진다. 크리켓 공은 둘레 23㎝의 크기로 매우 단단한 것이 특징인데, 야구공과 마찬가지로 코르크 심을 실로 감고 가죽으로 둘러싸 만든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크리켓의 발상지인 영국이 전통적으로 코르크를 많이 사용하는 유럽 국가인 만큼, 자연스럽게 공 제작에 코르크가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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