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제네시스 습도 · CO2 자동 파악
말리부는 차량 공기정화시스템 탑재
렉서스GS엔 자외선 보호기능 등
시각 · 청각 넘어 후각 · 촉각까지 만족


눈을 만족시키는 디자인, 귀를 즐겁게하는 오디오 시스템은 기본이다. 이제는 코와 손 끝의 느낌까지도 자동차 업계의 경쟁분야가 되고 있다. 차 안이라는 공간에서는 공기의 질(質)도, 그리고 내장재와 맞닿을 때의 촉감도 고객들의 만족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각 사의 주력 차종에는 첨단 공조기술과 소재기술까지 총동원되는 모습이다.

▶국산차, 공기 정화로 ‘코’의 행복을=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에는 별도 조작 없이 실내의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량을 자동으로 파악해 공기상태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 이 기능은 쾌적성은 물론 졸음 운전까지 예방한다.

기아차 K9에는 차량의 부하조건에 따라 냉매 배출량을 정밀 제어하는 ‘외부제어가변식 컴프레서’와, 주행상태에 따라 배기가스의 실내 유입을 획기적으로 차단하는 ‘속도감응형 환기 로직’을 적용했다.

이밖에도 현대 신형 LF쏘나타와 기아 스포티지 등 주요 차종에는 일반 이온보다 더 효과적으로 실내 유해물질 및 냄새발생 가스 등을 분해하는 ‘클러스터 이오나이저’를 장착했다.

스포티지R 클러스터 이노나이저

한국지엠은 말리부와 알페온에 필터링, 방향제, 이오나이저 등 세 가지 기능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차량 공기 정화 시스템(VAPS)’을 탑재했다. 미세먼지, 세균, 냄새 등을 자동제거하고, 내장된 피톤치드향으로 10만개 이상의 음이온을 발생시켜 숲 속이나 바닷가 같은 상쾌함을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차량 내부 공기 중의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히드, 아세트산, 질소산화물 등의 오염물질도 20분 내에 80％이상 정화한다.

르노삼성은 SM7에 활성화 수소와 음이온을 발생시켜 바이러스, 세균, 알레르기 유발물질, 곰팡이 등 유해 물질을 제거하고, 피부 노화 및 피부질병의 원인이 되는 활성 산소를 중화하는 ‘2 모드 삼성 플라즈마 이오나이저’를 달았다. 쌍용차는 체어맨W에 실내 먼지, 담배 연기 등을 센서가 감지해 필터로 걸러주는 공기 청정기를 탑재했다.

▶수입차, 환기ㆍ자외선차단으로 승부=볼보는 리모컨으로 차량 문을 연 후 1분 안에 차량 내부의 공기를 자동배출시키는 ‘청정 인테리어 패키지(CZIP)’를 주요 차종에 적용했다. 또 여름철 뜨거운 태양열에도 유해물질이 배출되지 않는 자재를 선정하기 위해 2000년부터 차내 온도를 65℃까지 가열해 유해물질 발생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볼보는 크롬이 함유되지 않은 천연물질로 가공한 가죽을 사용하며, 금속 제품에도 접촉성 알레르기 유발과 니켈 유출 여부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렉서스 클라이밋 컨시어지

메르세데스 벤츠는 ‘뉴 S클래스’에 세계 최초로 ‘에어 밸런스 패키지’를 장착했다. 향수 분무, 공기 필터 등은 물론 차량 내부 공기의 세균과 바이러스 번식을 최소화해주는 이오나이저 기능까지 제공한다.

렉서스는 자외선 보호기능인 ‘선셰이드’를 GS 모델등에 적용했다. LS 모델에는 에어컨, 시트, 스티어링 휠의 온도를 연동해 통합제어하는 공기조절시스템이 장착됐다.

▶운전자 작은 습관, 악취 없는 車 실내 공기 만든다=에어콘에서 나오는 찌든 냄새와 악취, 미세먼지 등은 필터보다는 공조기 내 증발기 주변에 서식하는 곰팡이 때문일 가능성이 더 높다. 온도가 낮아 수증기가 쉽게 응결하다보면 항상 습한 상태가 유지되면서 곰팡이 서식에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진다. 특히 공조기 순환스위치를 항상 내부순환에만 고정시키면 차량 내부로 신선한 공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낮아져 악취 발생을 더 부추길 수 있다.

체어맨W 리무진 공기청정기

이를 막기 위해 에어컨 가동 시에는 창을 모두 열고 30초 가량 가장 세게 틀어 오염된 공기가 밖으로 나가도록 해야 한다. 차량 자동차 내부에 신문지나 커피 찌꺼기, 숯 등을 두는 것도 습기를 제거 요령이다. 

그래도 악취가 계속된다면, 악취제거 전용 약품을 자동차 에어컨 송풍구에 뿌린 뒤 창문을 열고 10분 정도 작동하면 된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